중국의 최고 국정자문회의격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가 3일 개막하면서 중국이 본격 정치시즌에 돌입한다.
전국정협 상무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제8차 전체회의를 열어 이달 3일 2천200여명의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하는 제11기 제3차 전체회의의 공식 일정을 확정했다.
자칭린(賈慶林) 정협 주석은 이번 회의를 오는 3일부터 내주 토요일인 13일까지 11일간 열기로 결정하는 한편 첸윈루(錢運錄) 정협 부주석을 회의 비서장으로 선출했다.
정협은 또 중국이 독자 임명한 티베트 불교의 2인자인 제11대 판첸 라마 기알첸 노르부(20)와 왕정푸(王政福) 구이저우성(貴州)성 정협 주석 등 13명의 위원을 새로 선출했다.
올해는 지난해 황야오(黃瑤) 전 구이저우 정협 주석과 천샤오지(陳紹基) 전 광둥(廣東)성 주석 등 각종 비리로 인해 낙마한 정협위원들이 많아 예년에 비해 인사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회의 개막을 이틀 앞둔 1일부터 전국 각지로부터 정협 위원들이 베이징에 도착하고 있다.
네이멍구(內蒙古) 후허하오터(呼和浩特)에서 출발한 K90 열차를 탄 네이멍구 출신 위원들이 이날 오전 7시께 처음으로 베이징서역에 도착해 숙소에 여장을 풀었다.
또 티베트(시짱.西藏) 자치구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정협 위원들도 이날 베이징에 도착할 예정이며 전국 각지의 2천200여명에 달하는 위원들이 2일까지 속속 베이징에 집결, 3일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일간의 회기에 돌입한다.
정협과 함께 양회로 불리는 정기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이틀 뒤인 5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개막식에서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중국의 경제성장 목표를 비롯, 올 한해의 주요 정책 목표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인대 대표들은 민생 법안을 비롯한 각종 법안과 올해 예산 등을 심의한다.
중국 언론들은 올해 정부업무보고에 연속성, 안정성, 대응성, 유연성, 구조조정 등이 핵심단어로 들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