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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세계 최초 친환경엔진 제작”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IMO(국제해사기구)의 새 기준을 만족하는 친환경 선박엔진을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회사측은 최근 기존 엔진보다 질소산화물(NOx)의 배출량을 15% 가량 줄인 친환경엔진에 대한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발주처인 중국 양판(揚帆, YangFan)조선소에 이를 인도했다고 4일 밝혔다.

▲ 세계 최초로 개발한 친환경엔진의 시운전 장면. <사진제공=현대중공업>
▲ 세계 최초로 개발한 친환경엔진의 시운전 장면. <사진제공=현대중공업>

이 회사의 친환경 엔진 제작은 IMO가 해양오염 방지를 위해 선박엔진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데 따른 것이다. IMO는 지난 2008년 10월 질소산화물의 배출량을 종전 1kWh 당 17.0g에서 14.4g으로 줄이는 새로운 규제기준‘Tier Ⅱ’를 마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1일 이후 건조되는 모든 선박에는 새 기준을 만족하는 엔진을 의무적으로 장착해야 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8년 9월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친환경 엔진 제작에 착수했으며, 핵심부품인 터보차저와 연료밸브, 에어쿨러 등을 새로 개발하고 바뀐 기준에 맞게 설계를 변경했다.

이 회사 엔진기계사업본부 김응성 상무는 “전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제품에 대한 선주들의 요구도 늘고 있다”며, “세계 첫 친환경 엔진 개발로 이 분야에서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회사측은 밸러스트수 처리 시스템 개발, 국내 첫 전기추진 LNG선 및 하이브리드 경비함 건조 등 친환경 선박 개발에 박차를 가해 왔다.

이 회사는 세계 선박용 엔진 시장의 약 35%를 점유하고 있는 부동의 1위 기업으로, 지난해 말까지 대형엔진 9400만 마력·중형엔진 2000만 마력을 생산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한편 양판조선소에 인도된 친환경 엔진은 1만 6680마력급으로, 건조 중인 9만2000톤급 살물선에 장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