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국은행에 적립해놓은 여유자금 7조원 가량을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짐에 따라 채권시장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재정부 방침대로라면 통화 측면에서 유동성이 늘어나 유동성 조절을 위한 통안채 발행 물량도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통안채 발행물량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채권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달리 이재형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는 "아무래도 아웃소싱으로 될 가능성이 있고 보수적으로 운용될 것"이라며 "어떤 형식으로 운용될지 모르지만 투자자가 늘어나는 것일 뿐 채권시장에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9일 "세금 징수와 국채 발행으로 만든 예산을 각 부처에 나눠주고 난 뒤 남은 돈을 한국은행의 정부계좌에 놔뒀으나 단기 예금과 펀드에 투자해 재정 수익을 증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은 계좌에 거의 무이자로 예치된 국고 여유자금은 7조8000억원 가량으로 이중 7조원정도가 투자 가능하다. 정부는 여유자금 중 1조 원만 비상시에 대비해 남겨두고 나머지를 입출금이 자유로운 단기예금과 펀드 등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운용수익률이 높았던 2008년(5.1%)을 기준으로 연 평균 최대 3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국가 비상시를 대비하는 국고 여유자금을 펀드 등에 투자해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