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어르신들이 정말로 경제활동에 도움을 줄 수 없는 걸까? 통상적으로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돼 온 노인들이 국내총생산(GDP)의 5.4%에 달하는 생산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10일 '한국노인의 생산활동 참여실태 및 경제적 가치'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2007년 기준 노인이 행하고 있는 생산활동의 경제적 가치가 48조755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들 65세 이상의 노인들은 ▲유급노동으로 28조5천827억원(GDP 대비 3.17%) ▲가사노동을 통해 19조2275억원(GDP 대비 2.13%) ▲자원봉사활으로는 9448억원(GDP 대비 0.1%) 가치를 생산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노인 1인당 1014만원을 벌어들이는 셈이다.
노인 가운데 유급노동 시장 참여자는 41% 정도 이지만, 가사노동과 자원봉사활동까지 생산활동의 범주에 넣으면 노인들의 참여율은 91%로 높아진다.
특히 도시 여성노인에게서 발생하는 경제적 가치는 19조2968억원으로 전체 가치의 39.6%를 차지했고, 이어 도시 남성노인 28.1%, 농촌 여성노인 16.8%, 농촌 남성노인 15.5% 등 순으로 나타났다.
정경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고령화를 사회의 부담으로 보는 인식을 뒤집어야 한다"며 "이에 따라 노인을 대상으로 한 경제활동 활성화 정책은 단기적 일자리보다 고용시장 전반의 변화를 필요로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달 건국대 대학원의 연구논문 '고령구직자와 고용주의 고령자 취업에 대한 인식의 차이연구-취업에 영향을 미치는 조건을 중심으로'에 따르면 기업이 55세 이상 고령자를 채용하는 이유로 '비용절감'보다 '직종에 적합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므로'를 꼽았다.
연구를 진행한 이남경 씨는 "노동 시장에서는 아무리 임금이 싸더라도 직종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을 채용하지 않는 다는 것과 노동력이 사용할 만한 가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라며 "고령자 취업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령구직자들에 대한 직무교육과 같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