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중생 납치살해 사건의 피의자인 김길태가 이 양의 몸에서 검출된 DNA와 자신의 DNA가 일치함에도 불구, 경찰 조사에서 이 양과 관련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인 사상경찰서 수사본부는 11일 오전 언론 브리핑을 갖고 그동안의 수사 상황을 설명했다.
수사본부장인 김영식 부산지방찰청 차장은 김길태의 DNA와 피해자인 이모(13) 양 몸에서 나온 DNA를 대조한 결과 일치하는 결과가 나왔는데도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의자 김 씨는 지난달 초순 피해자 이 모양이 사는 다세대 주택 중 한 빈집에 들어가 3~4차례 라면을 끓여먹은 일이 있다고 인정했다. 또 김 씨는 이 양의 시신이 발견된 물탱크 옆 빈집에서도 올해 초 하룻밤 잠을 잔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피의자 김 씨는 범행에 대해 부인하고 있으며, 이 양도 전혀 모르고 전단지를 보고 알았다고 일관되게 이 양 살해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범행을 부인하는 김 씨를 조사하고자 프로파일러를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수사본부장은 "김 씨는 반사회적 성격 장애나 공황장애 증상을 보이고 있고 중형을 면하기 위한 범행을 부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먼저 안정을 시키고 있고 범죄전문가인 프로파일러도 입회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피의자의 신병을 구치소로 넘겨주기 전까지 이 양의 시신이나 시신을 유기한 장소, 물건 등에서 피의자의 직접적인 살인 행위를 증면할 만한 증거를 확보해야하는 과제를 안았다.
또 이 양의 살해시점을 명확하게 파악해 김 씨의 알리바이와 대조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김 수사본부장은 "현재 이 양의 사망시점은 다음 주나 돼서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차 부검결과 정확한 사망 시점이 밝혀지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