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변경이 최근 17개월래 최대치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각) 미국 재취업 전문업체인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간 132명이 CEO 자리를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무려 61%, 전달인 1월보다는 48%가 급증한 것이며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교체 사유는 사직이 47명으로 가장 많았고 은퇴가 32명이었다. 단순히 CEO 자리에서 물러난 경우는 20명이었고 나머지는 다른 회사로의 이직, 합병에 따른 교체, 해고 등이었다.
업종별로는 보건의료 부문 기업에서 22명의 CEO가 변경돼 가장 많았고 이어 정부 및 비영리법인에서 15명의 CEO가 교체됐다.
1∼2월 누적 기준으로는 보건의료 부문 기업에서 35명, 정부 및 비영리법인에서는 23명의 CEO가 교체됐다.
CEO 변경이 늘어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경험하던 기업들이 최근 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이면서 외적 성장을 추구하는 CEO를 찾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전에는 생존이 주된 관심사였지만 미약하기는 하지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것을 고려할 때 이제는 공격적인 성향의 ‘선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의 존 챌린저 CEO는 “지난 12∼18개월동안 기업들은 경기침체를 버틸 수 있는 CEO를 찾았다”면서 “그러나 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이는 지금은 기업들이 확장에 장점이 있는 CEO들을 찾으면서 CEO 교체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간 인수합병(M&A)으로 인해 더 많은 기업에서 CEO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