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열병'을 한약으로 치료한다고 했을 때 믿을만한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서양의학을 공부한 의사라면 더욱 더 믿기 어려울 일을 한의사가 해냈다.
부천한의원 노영범 원장(복치의학회 회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고법의학'이란 2500년 전 한의학 고대문헌인 '상한론'의 저장 장중경이 시초로, 맥을 짚는 일반 한의학과 달리 배를 촉진해 난치병을 치료하는데 활용된다.
임상치료는 급성과 만성으로 나눠 진행됐다. 정신분열병의 평생 유병률은 인구의 약1%로서 흔한 정신병의 하나다. 발병률이 가장 높은 연령층은 젊은 층으로 남자의 경우 15-24세(평균 21.4세), 여자는 25-34세(평균 26.8세)에서 주로 발병한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정신분열병 치료에 대한 논문이 발표됐지만 주로 심리학적 치료가 대부분이었고 항정신병약물 치료에 있어서는 유효율 보다는 오히려 부작용에 대한 보고가 주를 이뤘다.
그런 점에서 정신분열증의 한약치료 사례는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관련 논문은 '정신분열증 환자 2례에 대한 임상적 고찰'이라는 제목으로 복치의학회지 2009창간호에 실렸다. 논문에 따르면 정신분열증 환자에게 3개월간의 한약복용으로 완치됐다고 한다.
노영범 원장은 "정신분열증 환자에게서는 복진을 했을 경우 공통적으로 흉복부에서 샘물이 솟는 것과 같은 두근거림을 찾아낼 수 있는데 한약처방으로 두근거리는 증상을 없애면 정신분열증세 또한 소멸되는 유의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아토피, 비염, 공황장애, 천식, 협심증, 베체트 등 소위 현대병이라고 일컫는 질환들을 해결할 뾰족한 치료법이 없는 현 실정에서 정신분열병의 한의학적 접근은 시사 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