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이 그리스에 즉각적인 자금 지원보다 일종의 ‘안전망’을 제공하는 쪽으로 구제 방안의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에 따르면 15~16일(현지시간) 예정된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및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동에선 그리스에 대해 직접 자금을 투입하기 보다는 만기 도래하는 채권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지원에 나서자는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로존은 그리스에 자금난 해소를 위해 일정 금액을 차관 형식으로 지원하거나 대출보증 시스템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신 엄격하고 강도 높은 경제개혁을 요구해 그리스의 재정 건전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 영국 가디언은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에 250억달러를 지원할 것이라고 보도했고, 프랑스 르 피가로도 EU 재무장관들이 200억달러 규모로 그리스 채권에 대한 보증 패키지를 내놓을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오는 4~5월 만기가 도래하는 그리스 채권 규모가 약 200억달러선이다.
그러나 그리스가 직접적인 지원을 요청하진 않았고 지난 1~2월에 비해 그리스 상황도 다소 호전되고 있어서 구체적인 자금 지원이 결정되진 않을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망했다.
한편 EU는 이번 기회에 회원국들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길 기대하고 있다. 또 EU는 회원국이 국제통화기구(IMF)에 지원의 손길을 요청하기보다는 유럽내에서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를 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