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쌍수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책임과 보상을 명확히 하는 기업문화를 이루기 위해 성과연동 연봉제를 강화할 계획을 밝혔다.
15일 한국전력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 한전 사장은 지난 12일 삼성동 한전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수익성과 효율성을 중심으로 내부 경쟁을 강화하고 성과에 따른 책임과 보상을 명확히 할 것"이라며 "급여 체계를 성과연동 연봉제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기업문화도 혁신지향적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한전은 2007년 말 호봉제에서 연봉제로 전환해 기본연봉에 더해 직급별로 성과급을 차등 지원받았다. 한전은 2008년 근속연수 17년 기준으로 1인당 평균 1745만7000원의 경영 성과 상여금을 받았다. 다만, 사실상 호봉제와 다를 게 없다는 지적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모델은 나오지 않았지만 기획재정부가 단순화한 체제를 적용한다면 한정의 성과급체계도 5단계로 일률 적용되고 성과급 차등지급폭도 커진다.
현재 처장급의 경우 1등급은 기본성과급 100%를 기준으로 200%를 받고, 이하는 등급에 따라 차등되며, 7등급의 경우 성과급 0%를 받는다. 재정부의 가이드라인을 따르면 이 지급폭이 20~30%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취임 이후 잇단 개혁조치를 취해 온 김 사장의 이번 언급은 한전의 급여체계를 전면 개편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되며, 대표적인 공기업인 한전의 변화는 다른 공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김 사장은 이날 회의에서 "국내 전력산업의 성장한계를 극복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겠다"며 "아랍 에미리트(UAE) 원전수출 경험을 바탕으로 원전수주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신규발전 사업 수주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