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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총재 김중수 OECD 대사 내정

한국은행 신임총재로 김중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가 내정됐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16일 김 대사에 대해 "학계, 관계 등을 거쳐 한국경제 전반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경륜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OECD 대사로 국제적인 경험과 안목도 겸비하고 있다"며 "풍부한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한 합리적 시장주의자로 정평이 나 있어 한국은행의 업무수행에 있어서 공공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특히 우리나라가 올해 G20 의장국으로 G20 중앙은행 총재회의를 주재하고 국제금융개혁 어젠다를 선도해야 하는 상황에서 김 내정자가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내정자는 오는 23일 국무회의에서 최종 의결된 후 공식 임명, 이성태 한은 총재의 임기가 끝나는 4월 8일 이후에나 부임할 예정이다.

당초 어윤대 전 고대총장과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장관이 유력후보로 거론됐지만, 이들 모두 이명박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사이로 통화정책 중립을 지켜야할 한은 총재로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에 김 대사가 제 3후보로 급부상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김 내정자의 성향 상 기준금리 인상이 상당히 늦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3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경제회복세가 견조하지 않은 것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동결한 상황에서, 신임총재가 상반기 중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아울러 김 내정자는 학자풍이어서 신중한 성향을 갖고 있다는 점, 오랫동안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근무한 점도 이 같은 의견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김 내정자는 1947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으로 일했다. 이후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한국조세연구원, 한림대총장 등을 역임했고, 이명박 정부 초대 경제수석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