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중 1명이 결혼이민자인 다문화가족 부부는 부부 간 연령차와 학력차가 크지만 가족관계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보건복지가족부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한국이민학회에 의뢰하여 작년 7월 20일부터 10월 31일까지 결혼이민자 15만 4천명을 대상으로 ‘전국 다문화가족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다문화가족의 종합적인 실태와 국적별, 지역별 현황을 파악해 수요자 중심의 다문화가족지원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다.
주요 조사내용은 다문화가족의 결혼생활 및 가족관계, 취업, 자녀양육, 건강 및 보건의료, 사회생활, 복지욕구 등이다.
결혼이민자의 출신국을 살펴보면, 중국 조선족(30.4%)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 중국(한족 등 기타민족)(27.3%), 베트남(19.5%), 필리핀(6.6%), 일본(4.1%), 캄보디아(2.0%)순이었으며, 주로 서울, 경기 등 수도권 및 도시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05년도 이후 입국자가 54%나 되어 최근 들어 결혼이민자가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여성결혼이민자와 한국인 남편과의 연령 차이는 평균 10세로 큰 편이며, 특히 배우자와 연령차이가 캄보디아 출신 결혼이민자가정의 경우 17.5세, 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자 가정의 경우 17세로 컸다. 또한 초등학교 이하의 학력을 가진 여성결혼이민자의 51%가 고등학교 이상의 학력을 가진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부부간 교육수준 격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가족의 월 평균 가구소득은 100~200만원 미만이 가장 많고(38.4%), 100만원 미만도 21.3%를 차지해 전반적으로 가구소득이 낮았다. 여성 결혼이민자의 57.0%, 남성 결혼이민자의 53.8%가 현재 삶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나 만족도가 높았으며, 출신국별로 북미·호주·서유럽,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자의 만족도가 높았고, 일본 출신 결혼이민자의 불만족도가 높았다. 부부 중 한쪽 이상이 재혼인 경우가 35%였으며, 배우자, 자녀, 배우자의 부모, 배우자의 형제 등 가족과의 만족도는 비교적 높아 우리나라의 평균 가족관계 만족도보다 높았다.
각 가족관계별로 (매우)만족하는 비율이 배우자 74.8%, 자녀 88.1%, 배우자의 부모관계 64.8%, 배우자의 형제자매관계 60.1%였다.
한국생활에서 가장 힘든 점으로 여성결혼이민자는 언어문제(22.5%), 경제문제(21.1%), 자녀문제(14.2%)를, 남성결혼이민자는 경제문제(29.5%), 언어문제(13.6%)를 꼽았다. 또한 자녀양육·학습지원(62.7%), 한국어교육(60.4%), 한국사회적응교육(51.4%)등의 복지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