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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TV 3사 월드컵 자율협상 권고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는 17일 SBS와 KBS·MBC 사이의 남아공 월드컵 중계권 분쟁에 대해 “중계권과 관련해 협상이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해 방송사 간 자율적 협상을 통해 합의에 이르도록 최선을 다 해줄 것”을 권고했다.

방통위는 “올림픽·월드컵 등 국민적 관심 행사를 가능한 한 많은 국민들이 시청할 수 있도록 보편적 시청권이 보장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며 “남아공 월드컵 개막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점을 감안해 남아공월드컵이 공동중계될 수 있도록 이에 관한 협상을 우선적으로 진행해 줄 것을 권고한다.” 고 밝혔다.

방통위는 또 SBS가 독점중계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국민의 90% 이상이 시청할 수 있는 보편적 시청권 보장 조건을 충족했다고 봤다. 하지만 KBS와 MBC가 지적한 보편적 시청권 보장을 위한 금지행위인 중계권의 판·구매 거부 등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했다. “시정조치를 명하는 것보다 자율적인 협의를 존중하고 국민의 보편적 시청권을 존중한다는 측면에서 위법 여부를 유보하고 권고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방송 3사는 시한인 3월 말까지 협상을 계속할 전망이다. 그러나 15일 SBS는 기존의 독점방침을 바꿀 뜻이 없음을 밝혔다. 방통위의 권고가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