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그룹 회장이 러시아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강한 확신을 내비쳤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그룹 회장은 20일 "러시아 경제 상황이 나아지고 있고 자동차 시장 규모가 커짐에 따라 자동차에 대한 부가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오후 8시20분경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9주기 제사에 참석하기 위해 고인이 살았던 청운동 자택을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오는 22일 전용기편을 이용해 러시아와 체코를 방문한 뒤 26일 귀국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이번 출장기간 동안 러시아 모스크바 판매법인을 방문해 현지시장 상황을 점검한 뒤 현재 건설 중인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현장을 시찰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러시아에 15만대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데 러시아 시장은 글로벌 시대에 맞게 생산규모나 판매수요가 향상될 것"이라며 "러시아 시장 상황을 둘러보기 위한 출장"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건설 중인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연산 10만대 규모의 설비로 내년 초 1차로 준공식을 가진 뒤 2차로 2012년까지 연산 15만대의 설비를 갖추게 된다.
아울러 정 회장은 이번 출장기간 동안 체코로 이동, 지난해 9월 준공한 노소비체 공장을 방문한 뒤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계열사 공장들도 둘러보고 슬로바키아도 방문한다.
슬로바키아에서는 질리나 공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현재 기아자동차는 1억 유로를 투입, 엔진공장을 추가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체코공장을 비롯해 현지 계열사들도 방문할 계획"이라며 "슬로바키아도 함께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 회장은 올해 자동차 시장 전망에 대해 "9개월 남아 아직 장담할 수 없다. 국내시장과 해외시장서 판매가 늘고 있고 올해 판매목표도 전년에 비해 70~80만대 가량 높게 잡았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정 회장은 이날 제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번 출장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