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정치적 사활을 걸고 추진해 온 건강보험 개혁안이 21일(현지시간) 미 하원을 통과하며, 향후 미국내 제네릭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가격 경쟁력이 있는 제네릭의약품(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의 카피약)과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의약품의 복제약품) 제품을 보유한 국내 제약업체들의 미국 시장 진출 전망이 밝아,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하원 전체회의는 이날 건강보험 개혁안을 찬성 219표, 반대 212표로 가결 처리했다. 개혁안은 10년 동안 9400억 달러를 투입, 무보험자 3200만명에게 보험 혜택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목표 도달 시 현재 미국민의 83% 수준이던 수혜 범위가 95%까지 확대된다.
특히 이번 건보개혁안의 핵심은 보험 접근성의 확대와 전체 의료비 절감을 위한 제네릭의약품 사용 장려 등으로 미 제네릭의약품의 시장이 현재보다 성장할 것이라는 평가다.
이에 대해 현대증권은 "미국내 의약품 시장에서 제네릭제품은 처방량 기준으로 58%이고, 처방액기준으로는 18%에 불과하다"며 "건강보험개혁 이후 제네릭의약품 시장 자체가 성장할 가능성과 기회는 높다"고 진단하고 "국내 업체가 미국에 진출해 가시적 성과를 냈거나 직접 진출한 업체는 없어 단기적으로 혜택을 보기는 어렵겠지만, 미국 제네릭의약품 시장 확대는 분명히 국내 제약업체들의 기회요인으로 작용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른 증시 전문가들도 제네릭업체나 바이오시밀러 관련 업체에 호재인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미국 시장 진출을 확정한 상태가 아닌만큼 성급한 투자는 보류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보장성 확대로 미국 정부의 약가 협상력이 높아진 만큼 약가 인하 압력도 그만큼 클 것"이라며 "전세계 복제약 개발사들과의 경쟁에서 가격경쟁력을 유지하며 판매량을 늘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