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실시된 프랑스 지방의회 선거에서 사회당 등 좌파 야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본토 22개와 해외영토 4개 등 26개 주(레지옹) 지방의회 의원(임기 6년)을 뽑는 이날 2차 지방의회 선거 결선투표 직후 공개된 각종 출구조사결과에 따르면 사회당ㆍ유럽녹색당ㆍ공산당의 좌파연합은 54.3%를 득표해 중도우파에 대해 초유의 압승을 거뒀다.
이번 선거는 지방의 현안을 다루는 지방의원을 선출하는 선거여서 중앙 정치무대의 여대야소 구도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201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치러지는 마지막 대규모 선거로, 현 정부와 집권여당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정가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집권 3년차를 앞두고 있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번 지방선거로 지방의회 권력이 야당으로 넘어가면서 임기후반 개혁작업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선거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위기 속에 프랑스 경제가 크게 위축된 데다 높은 실업률을 기록하면서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깊어진 것이 중도 우파 정부의 패배를 불러온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프랑수아 피용 총리는 선거 결과에 대해 “프랑스 국민들의 우려가 무엇인지 이번 선거 결과가 보여주고 있다”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사르코지 대통령과 피용 총리는 22일 회동을 갖고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대책을 숙의할 예정이나 피용 총리가 사퇴할 것이라는 전망은 아직 나오고 있지 않다.
클로드 게앙 대통령비서실장은 현지 언론에 “어떤 경우에도 대대적인 내각 개편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일부 조정은 필요한 만큼 중폭 정도의 개각은 불가피할 것 같다”고 밝혀 내각 개편의 폭과 시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