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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셋째 자녀 이상 낳으면 학원비 깎아준다

포항시에서 3명 이상의 자녀를 가진 가정은 앞으로 최고 30%까지 학원비 할인을 받게 된다.

포항시는 25일 전국최초로 다자녀가정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포항교육청·포항시학원연합회와 협의해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에 체결될 협약서에는 포항시 관내 셋째 이상 자녀를 가진 가정에 사설 학원비를 감면해 주는 내용을 담아 오는 4월분부터 참여학원에 한해 첫째아 10%, 둘째아 20%, 셋째아 이상에게는 30%의 학원비를 할인할 예정이다.

현재 포항시에는 1400여개의 사설학원 및 교습소가 있으며, 학원연합회 소속으로는 900여개의 학원 및 교습소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이중 학원연합회에 현재까지 동참을 신청한 학원은 입시, 외국어, 종합, 예능, 컴퓨터 등 300여개(학원, 교습소, 독서실)로 이번 협약 내용을 ‘출산장려 1·2·3 운동’으로 이름붙이고 할인제 운영에 솔선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학원별로 다자녀 대상자 파악에 나서고 있다.

포항시는 참여 학원에 대해 포항시가 인증하는 출산장려 인증패를 별도로 제작해 배부하고, 우수 참여 학원에 대해서는 연말에 시상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시는 저출산 고령화 사회 극복에 청소년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참여 학원의 학생들이 관내 545개의 경로당에 대해 봉사활동을 실천할 수 있는 행정적인 지원도 병행할 계획이다.

한편 포항시 4세~18세까지의 인구는 현재 9만6,100명으로 그 중 세자녀 이상 가정의 자녀는 약 2만8,200여명이다.

임은섭 포항시학원연합회장은 “이번 MOU로 절감되는 학원비는 매월 약 8억원, 연간 96억원에 달해 이번 사업이 진행되면 가계 교육비 절감은 물론 지역 생활물가 안정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더 많은 학원들이 다자녀 가정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사업에 협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기권 저출산고령화대책과장은 “저출산 극복은 행정기관 뿐만 아니라 시민사회가 함께 의지를 갖고 동참할 때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된다”며 “이번 MOU가 저출산 극복을 위한 민간 사회부분의 역할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