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의 대부분이 과거 10년 전에 비해 부유층 진입이 어려워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미디어 그룹 기업 닐슨컴퍼니(The Nielsen Company)는 '과거 10년 전 대비 부유층 진입 체감도'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응답자의 87.5%가 '과거 10년 전에 비해 부자가 되기 어려워졌다'고 응답했다. 반면, '부자가 되기 쉬워졌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의 응답은 6.2%에 그쳤다.
부자가 되기 어려워진 가장 큰 원인으로 응답자의 39.7%가 '경제 성장률 둔화에 따른 성공 기회의 감소'를 꼽았다. 뒤 이어 '부모 경제력의 대물림(32.1%)', '부적절한 조세 제도(16.3%)' 순이었다.
이 같은 결과는 연령과 소득수준별로 차이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70년대 고도 경제 성장기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했던 고연령층(40~50세)인 경우 절반 이상이 '경제 성장률 둔화에 따른 성공 기회의 감소'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와 달리 경제 성장이 둔화되기 시작한 90년대 성장기를 보낸 저연령층(20~ 30세)은 '부모 경제력의 대물림'이라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경제 성장률 감소에 따른 성공 기회의 감소'라는 응답이 높았지만, 소득이 낮을수록 '부적절한 조세 제도'를 꼽는 비율이 27.6%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와 관련해 최원석 닐슨컴퍼니 사회공공조사부문 국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경제위기 상황을 겪으면서 사회 계층 간 이동의 경직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부의 대물림 현상을 제도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장치도 중요하지만 서민들에게 성공할 수 있는 균등한 기회를 보장해 주는 정책도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16일부터 22일까지 서울과 4대 광역시(대전, 대구, 광주, 부산)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 조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