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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복귀] 삼성 지배구조 변화 속도낼까?

이건희 회장의 경영일선 복귀로 삼성생명 상장을 중심으로 추진돼오던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와 금융계 관계자들은 이 회장이 복귀함으로써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해져 삼성생명 상장을 비롯해 제조업와 금융업의 분리작업이 한층 속도가 붙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현재 추진 중인 삼성생명 상장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생명은 5월 상장을 위해 주식분할을 마친 상태다. 하지만 삼성자동차 채권단(3500만주)이 보유한 지분의 매각을 둘러싸고 삼성생명과 채권단이 의견일치를 보지 못한 상태다.

이밖에 CJ, 신세계 등 친족기업들이 보유한 지분의 매각 방향도 결정해야 한다.

따라서 금융권에서는 이 회장이 복귀하면 삼성생명 상장과 관련해 모종의 결단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대해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삼성생명 상장에 더 힘이 가해지지 않겠냐”고 말하기도 했다.

또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복귀로 삼성생명 상장이후 현재의 '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삼성의 지배구조를 바꾸는 작업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생명이 상장하면 1대 주주인 에버랜드는 삼성생명 주식이 전체 자산의 50%를 웃돌게 된다. 이렇게 되면 에버랜드는 삼성생명을 자회사로 둔 금융지주회사로 바뀐다.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르면 지주회사 소유의 금융회사는 제조업체를 소유하지 못하기 때문에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7.26%를 팔아야 하고 이럴 경우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중심의 제조업 그룹과 삼성생명 중심의 금융그룹으로 나뉘게 된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이건희 회장이 삼성생명 지분 20%를 실명으로 전환하면서 에버랜드를 제치고 1대 주주로 부상함으로써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을 팔지 않아도 되게 됐다.

삼성생명 상장으로 삼성차 부채가 해결되고 삼성생명의 최대주주인 이건희 회장이 복귀함으로써 삼성은 자연스럽게 그룹의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