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 100년, 나라를 되찾은 지 65년이 지난 지금, 안 의사는 어느 땅 아래에서 잠들어 있을까.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3.26)을 맞는 올해 안 의사 유해발굴을 위한 ‘합동유해발굴단’이 구성된다.
보훈처 관계자는 24일 “유해를 고국에 묻어 달라는 안중근 의사의 유언을 받들고 안 의사 유해 발굴을 염원하는 국민들의 소망을 이루기 위해 합동유해발굴단을 구성키로 했다”면서 “합동유해발굴단에는 보훈처와 외교부 등 관련부처와 역사학자, 독립기념관 관계자 등 10여명이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동유해발굴단은 연내에 안 의사 유해가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뤼순(旅順)감옥 일대에서 재발굴 작업을 펼치는 한편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이 소장한 안 의사 관련 자료 발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열쇠를 쥐고 있을 일본에 대해 정부가 외교전에 뛰어든 것은 문민정부가 출범한 93년 이후였다.
지난 2008년 외교부는 일본 정부에 안 의사 유해 매장지와 관련한 자료를 요청했지만 돌아온 답은 ‘불가’였다. 같은해 3월 재차 일본 정부에 자료를 요구했지만 ‘문서정리 차원에서 찾아봐도 없더라’는 무성의한 답변이 전부였다.
보훈처 관계자는 “합동유해발굴단은 중국과 일본, 러시아가 소장하고 있는 안 의사와 관련한 미공개 자료 발굴에 역점을 둘 것”이라며 “이런 자료를 최대한 찾아내 안 의사 유해가 매장된 정확한 위치 또는 유해 행방을 파악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양 보훈처장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그간 뤼순감옥 주변에 대한 조사에 중점을 뒀지만 이제부터는 일본이 소장한 자료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철저한 기록문화를 가진 일본의 특성을 미뤄보면 더욱 그러하며, 우리는 일본 측이 (안 의사 유해와 관련한) 결정적인 자료를 갖고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한나라당 박상은 의원을 포함해 여야 의원 43명은 ‘의사 안중근 장군 유해 발굴 및 송환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