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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씻는 손예진, 가짜게이 이민호…‘개인의 취향’

게이 남자친구를 바라는 여자의 집에 룸메이트로 들어가고 싶다. 그래서 졸지에 게이가 돼버린 남자가 있다.

건축업계의 전설적인 인물인 ‘박철한’ 교수의 외동딸 ‘박개인’은 20대 후반의 가구 디자이너 겸 싱글용 가구 브랜드 ‘문’을 창업한 CEO다. 박개인은 마음이 맞는 게이 친구를 갖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된다. 우연히 알게 된 ‘전진호’가 게이라고 오해, 그와 동거에 들어가며 동상이몽의 해프닝을 겪는다.

MBC TV ‘개인의 취향’(극본 박혜경)은 작가 이새인씨의 동명 원작소설이 바탕이다. 게이 남자친구를 한 명 쯤은 두고 싶어 하는 현대 여성의 취향을 반영했다고 한다.

25일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는 손예진(28), 이민호(23), 김지석(29), 왕지혜(25), 임슬옹(23) 등 출연진과 제작진이 참석했다.

손형석 PD는 “까칠한 남자가 엉뚱하고 순진한 여성과 동거를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로맨틱 코미디”라며 “무엇보다 보는 분들이 연애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도록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일단 남자배우들의 노출신을 많이 집어넣겠다”며 웃었다.

손예진이 주인공 박개인이다. 맑은 날 태어났다고 해서 붙인 이름인 개인처럼 맑고 순수하면서도 재미있고 엉뚱한 캐릭터다. 손예진은 “미련하리만큼 눈치도 없고 씻지도 않으며 꾸미지도 않는 여자”라면서도 “지금껏 맡은 캐릭터 중에서 가장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사랑스럽다”고 소개했다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사실 노안이 아닌데 실제보다 나이가 많은 역할을 주로 맡아서 많은 분들이 내 나이가 서른 살이 넘은 줄 알고 있다”며 “어두웠던 영화 ‘백야행-하얀 어둠 속을 걷다’를 촬영하면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너무 힘이 들었는데 나이에 맞는 풋풋한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다.

지난해 KBS 2TV ‘꽃보다 남자’로 스타덤에 오른 이민호가 단 한 번의 거짓말로 게이가 되면서 인생이 틀어지는 전진호를 연기한다. ‘꽃보다 남자’ 이후 1년 만의 컴백이다. 이민호는 “작품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할까 더 고민하고 있다”며 “좋은 연기를 보여준 후 좋은 평가를 받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종방하는 KBS 2TV ‘추노’의 ‘왕손이’로 주목받은 김지석은 외모, 학벌, 집안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한창렬’을 맡았다. 전진호와 일과 사랑에서 라이벌 구도를 이룬다. 어리바리한 박개인을 차버리고 개인의 단짝친구 인희와 결혼하는 캐릭터다. 김지석은 “왕손이랑은 다르게 현대 옷을 입고 출연하게 됐는데 추노와 달리 극을 이끌어가는 인물이라 걱정도 되지만 기대도 된다”며 “군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개인의 친구이자 룸메이트이면서도 개인의 애인인 한창렬을 가로채는 ‘김인희’는 MBC TV ‘친구’로 눈도장을 받아낸 왕지혜가 연기한다. 왕지혜는 “악역을 맡으면 아주 못 되게 연기를 잘하면 좋아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며 웃었다.

그룹 ‘2AM’의 임슬옹은 대학선배 진호에게 질투와 경쟁심을 느끼는 ‘김태훈’을 연기한다. 개인이 진호를 게이로 오해하게 만드는 장본인이다. 임슬옹은 “기존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활발하고 푼수 같은 이미지가 연결돼 부담이 덜했다”고 털어놓았다. 2AM 멤버들은 “내 연기보다 손예진이 예쁜지, 이민호가 잘생겼는지 등만 묻는다”며 “예쁘고 잘 생겼다고 답해줬다”고 웃겼다.

‘개인의 취향’에는 정성화(35), 조은지(29), 최은서(22), 류승용(40) 등이 출연한다. 31일 첫 방송된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