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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게이 이민호, 이번에도 ‘까칠까칠’

꽃보다 아름답던 남자가 게이로 오해를 산다. ‘꽃보다 남자’가 ‘개인의 취향’에서 다시 못되고 냉정해진다.

지난해 KBS 2TV 드라마 ‘꽃보다 남자’로 스타덤에 오른 이민호(23)가 1년 만에 컴백했다. 작가 이새인씨의 동명 원작소설이 바탕인 MBC TV 드라마 ‘개인의 취향’(극본 박혜경·연출 손형석)이다.

게이 남자친구를 바라는 여자의 집에 룸메이트로 들어가기 위해 졸지에 게이가 돼버린 남자의 이야기다. 게이 남자친구를 한 명쯤은 두고 싶어 한다는 현대 여성의 취향을 반영했다.

이민호는 단 한 번의 거짓말로 게이가 되면서 인생이 틀어지는 ‘전진호’를 연기한다. 20대 후반의 가구 디자이너 겸 싱글용 가구 브랜드 ‘문’을 창업한 CEO ‘박개인’(손예진)과 동거하며 동상이몽의 해프닝을 겪는다.

이민호는 25일 “작품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할까 더 고민하고 있다”며 “좋은 연기를 보여준 후 좋은 평가를 받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밝혔다.

‘꽃보다 남자’의 성공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오히려 ‘꽃보다 남자’ 때보다는 부담감이 적다”며 “단, 연기하는 데 있어 고민이 더 늘었다”고 털어놓았다. “더 잘해보고 싶은 생각이 강하기 때문”이라며 “이런 현장에서의 고민이 배우로서 좋은 일인 것 같다”고 여겼다.

적당히 성격이 모나고 차가우면서 개인적인 취향이 묻어나는 진호는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와 캐릭터가 겹친다. “감독은 좀 더 까칠한 면을 강조한다”며 “워낙 구준표 이미지가 강해서 다른 방향으로 그런 부분들을 표현하기 위해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사실, 남성적 성향을 강하게 풍기는 작품도 선택하고 싶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직은 남자라기보다 청년의 이미지가 강한 것 같다”며 “아직 나이도 어리기 때문에 무겁고 강한 역할은 나이가 든 후 하는 것이 더 강한 에너지를 내뿜을 수 있을 것” 같아 로맨틱 코미디인 ‘개인의 취향’을 택했다.

그래도 연기 욕심은 크다. “‘꽃보다 남자’ 때는 불안정한 연기를 선보였는데 이번에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다는 평가만 들어도 성공적이라 생각한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건축설계사인 진호는 미식, 사진, 와인, 클래식 등 고급스런 취미를 섭렵하고 있다. 현실의 이민호는 “인스턴트 식품을 좋아하고 아이돌 음악을 좋아한다”며 웃었다. 특별히 좋아하는 아이들 그룹은 지목하지 않았다. “모든 아이돌이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 좋다.”

이민호에게는 30~40대 여성 팬들이 많다. “‘꽃보다 남자’의 원작 만화를 본 세대가 지금의 30~40대”라며 “예전의 추억이 떠올라 좋아해주는 것 같다”고 여겼다. 본인의 매력은 “호감형”이라며 “남들을 무장 해제시키는 친근함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개인의 취향’에는 손예진(28), 김지석(29), 왕지혜(25), 임슬옹(23), 정성화(35), 조은지(29), 최은서(22), 류승용(40) 등이 출연한다. 31일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