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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기 ‘북부지법 아파트’ 낙찰가율 최고

불황기에 북부지법 관할 아파트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www.taein.co.kr)에 따르면 대출규제(`09. 10. 12) 이후 현재까지 서울 법원별 아파트 낙찰가율을 조사한 결과 북부지법이 87.09%로 가장 높았다. 이는 서울지역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85.33%) 보다 1.76%포인트 높은 수치다.

북부지법아파트 낙찰가율은 금융위기 때 더욱 두드러졌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경매시장이 급속히 냉각됐던 지난 `08년 10월부터 `09년 1월까지 북부지원아파트 낙찰가율은 79.21%로 두 번째로 높았던 남부지법낙찰가율(74.57%)과 서울 평균(72.22%)낙찰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다른 법원보다 건당 평균 낙찰가액이 저렴한데다 동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같은 대형 호재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불어 닥친 전셋값 상승으로 집값이 저렴한 북부지원으로 응찰자들이 몰린것도 낙찰가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 동대문구, 중랑구를 관할하는 북부지법아파트의 대출규제 이후 건당 평균 낙찰가는 3억 3687만원으로 서울 5개 지법 가운데 가장 낮았다.

중앙지법 건당 평균 낙찰가액이 7억 2,70만원인 것을 감안했을 때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금융위기 기간에도 북부지법아파트 건당 평균 낙찰가가는 2억 9483만원으로 가장 저렴 했다.

북부지법아파트는 낙찰가율 뿐아니라 낙찰률과 입찰경쟁률도 서울 평균을 모두 웃돌았다. 대출규제 이후 북부지법아파트 낙찰률은 38.10%로 서울 평균(34.13%) 보다 3.97%포인트 높았고, 입찰경쟁률도 0.33명 높은 6.25명을 기록했다. 금융위기 기간에도 낙찰가율과 낙찰률은 역시 각각 0.21%포인트, 1.51명이 높았다.

디지털태인 이정민 팀장은 “불황일수록 부동산가치 하락에 따른 우려감이 크기 때문에 실거주 측면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크다”며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효용가치가 큰 지역을 중심으로 인기가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