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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 추위가 아직 기승이지만 바람 속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공기는 이미 봄이 문턱에 와있음을 기대하게 한다. 하지만 봄을 즐기기에 앞서, 어김없이 발생하는 '황사'로 인해 위생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할 시점이다. 특히 지난 해 신종플루의 대 유행으로 위생관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경각심이 어느 때보다도 높다.
그러나 정작 각종 다양한 질병을 야기할 수 있는 바이러스와 세균은 청소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따라서 봄 맞이 대청소는 물론 평소에도 꼼꼼하고 끊임없는 위생 관리로 바이러스와 세균으로부터 가족 건강을 지켜야 한다.
이러한 소비자의 니즈가 전문 위생용품과 식음료 뿐 아니라 가전 등 생활용품 전 상품 군에까지 반영됨에 따라 유통업계측은 기존 제품에 항균 기능을 더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 바이러스 퇴치, 각종 세균과 곰팡이가 가장 많이 번식하는 욕실부터~!
가정의 욕실은 환기가 쉽지 않아 각종 세균과 곰팡이가 가장 많이 번식하는 곳이다. 최근에는 화장실 사용 시, 배변 속 세균이 변기의 물과 함께 튀어나와 확산되면 각종 질병에 감염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 발표 이후 화장실 청결 유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위생기능을 내세운 욕실제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곰 CI로 유명한 욕실전문기업 대림비앤코의 일체형 도기 '스마트렛 DST-700'은 도기 표면을 특수 코팅 처리하여 세균의 번식을 억제하고 악취 및 얼룩을 방지하는 탁월한 항균·방오 기능을 자랑한다.
또한 이 제품은 자동 물내림 기능, 연속온수방식, 상하 듀얼 노즐, 항균 처리 노즐, 전기능 리모컨, 원터치 프로그램, 공기방울 세정 기능을 갖추고 있다.
대림비엔코 측은 "스마트렛 DST-700은 양변기와 비데를 일체화 시킨 프리미엄 비데로 기능적인 효율성뿐만 아니라 공간적인 활용도를 높여 건강과 인테리어 모두 만족시키는 제품이다"고 설명했다.
아메리칸 스탠다드는 지난 해 말 항균기능 '페밀리 헬스'를 적용한 '액티바', '액티브' 시리즈를 선보였다.
'액티바'와 '액티브' 시리즈는 서로 다른 두 가지 컨셉의 욕실 제품군으로, 업체측은 세면대와 욕조 등 욕실에서 사용하는 위생도기 표면에 항균 첨가물을 혼합시킨 유약과 광택제를 입혀, 욕실에서 발생하는 세균의 97% 이상을 제거한다고 밝혔다.
한편, IS동서는 1월 초 항균 음이온 타일 '이누스 에코미안'을 선보였다. 항균제와 음이온제를 첨가한 특수 유약을 타일에 발라 타일에 달라 붙어있는 곰팡이와 박테리아 성장을 억제한다.
◆ 청소로 해결할 수 없는 공기와 침구, 유아 용품까지
욕실뿐만 아니라 가정 내에서도 바이러스와 세균에 대한 꼼꼼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 소비자의 이러한 욕구를 반영해 기업들은 실내 환경 곳곳의 위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항균기능을 가진 청소기, 공기청정기 등의 가전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지난 달, '웅진케어스 초슬림 공기청정기(AP-1008)'를 출시했다. 황사 제거 및 바이러스 제거, 살균 기능을 갖춘 이 제품은 독감 및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제거를 위해 은행나무와 붉나무의 천연 추출물을 적용한 '항바이러스 필터' 기능도 갖추고 있다.
환기만으로는 세균까지 박멸할 수 없어 걱정이 많은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것 외에도 공기 오염도가 낮아지면 전원이 자동으로 꺼지는 경제성까지 더해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부강샘스는 올해 초 침구전용 자외선살균청소기 '레이캅'을 출시했다.
자주 빨기 힘든 침구는 각종 바이러스와 아토피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데 이 제품은 침구의 진드기와 세균을 박멸하는 침구 전용 안심 가전이다. 1분에 3600회의 왕복펀치기능과 2중 필터링등 공기청정기 수준의 시스템이 강점이다.
또한, 아직 면역력이 미약한 아이들이 사용하는 용품에는 더욱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리홈에서는 지난 1월 아이들의 위생관리를 위해 '유아용품 살균건조기(모델명: LSD-057)'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신생아와 영유아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젖병을 안전하게 살균해 주는 제품이다. 열풍 건조 후 자외선 램프로 살균 하기 때문에 확실한 살균효과가 있는 점이 장점이다. 특히 직접 입에 닿는 제품인 만큼 신경이 많이 쓰이는 젖병 외에도 식기 및 장난감까지 살균 소독이 가능하다.
◆ 가방 안에 쏙~ 가방 속 클리닉으로 세균 싹~
외출 및 야외 활동 시에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무방비 상태로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각별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최근에는 어느 곳에서도 세균으로부터 감염을 보호할 수 있는 간편한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네덜란드 생명공학 회사인 아셉틱스는 이번달 3일, 각종 박테리아와 신종플루 등 바이러스를 박멸시켜 주는 항균 티슈 '와이프 핸드가드'를 선보였다. 아셉틱스의 특허 기술인 '초고속 과산화수소' 기법을 적용한 이 제품을 사용하면 30 초 만에 각종 바이러스를 박멸한다.
물과 산소로 분해되기 때문에 유해성분이 남지 않는 이 제품은 간편하게 닦아내는 것만으로도 세균 박멸의 효과가 있어 외출 시 손을 닦기 곤란한 상황에서 유용하다.
피존 역시 세균을 제거하는 'MUMU 항균 물티슈'를 지난 해 12월 선보였다. 무알콜·무향·무색소·무형광물질 제품으로 피부에 자극도 적은 이 제품은 티슈로 닦아 냈을 때 각종 유해균을 99.9% 제거할 수 있다. 또한 용량별로 다양하게 출시돼 있는데 10매의 소용량은 외출시에 간편하게 휴대하기에 적합하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을 위해서 함소아는 지난 5일에 실내·외 어느 곳에서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선로션'을 '선클린 워시'와 함께 스페셜 세트로 출시했다. 선로션은 한방추출물을 사용하여 항균·진정효과에 탁월한 제품으로 바깥 활동이 많은 아이들에게 틈틈이 사용하기에 좋다.
외출 후 실내에서는 베이비 '선클린 워시'로 자외선 차단 성분을 말끔히 제거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선로션 전용 세정제로 피부에 유해한 계면활성제를 배제하고, 자연친화적인 식물성 세정성분을 사용하여 아이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한편, 토탈 바스 브랜드 대림비앤코의 마케팅 담당은 "지난해 신종플루의 여파로 여전히 위생 관리에 예민한 요즘, 황사까지 겹쳐 소비자들은 건강과 위생관리에 더욱 신경 쓰게 된다"며 "생활 용품 구입 시에 항균, 위생 기능까지 갖춘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대림비앤코는 앞으로도 위생기능이 강화된 제품을 통해 밖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위생적인 화장실 문화 조성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