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과 재무적투자자(FI)들의 갈등이 마무리되면서 금호산업이 상장폐지라는 상황을 면하게 됐다. 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도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26일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산업 채권단에 따르면 리먼브러더스가 주요주주인 메리트펀드가 대우건설 풋백옵션 채무 해소방안에 대한 확약서를 제출하면서 전체 18개 대우건설 재무적투자자들이 금호산업 출자전환 확약서를 제출했다. 출자전환이란 채권자인 금융기관이 채무자인 기업에게 빌려준 대출금을 주식으로 전환해 기업의 부채를 조정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채권금융회사를 상대로 출자전환 등 금호산업 워크아웃 계획에 필요한 동의서를 받고, 동의서 접수가 끝나면 오는 31일까지 2조2000억원의 출자전환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 풋백옵션 채무와 건설 경기 악화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던 금호산업은 상장폐지 위기를 벗어났으며, 자본금 1조4000억원, 부채비율 300% 기업이 된다.
최근 워크아웃 추진을 위한 기업실사를 진행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금호산업 자산은 약 3조6000억원, 부채는 약 5조2000억원으로 1조6000억원 규모의 자본잠식 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채권단은 금호산업 경영정상화방안도 채권액 기준 75%의 동의를 얻어 가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정상화방안에는 채권단 보유 금호산업 채권 2조2000억원, 금호 계열사 보유 채권 2700억원 등 약 2조5000억원의 채권을 주식으로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채권 상환은 2014년까지 유예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함께 금호산업은 다음 주 이사회에서 수주 계획, 자산 매각 등의 경영정상화 계획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