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무성은 26일 오전 주일본한국대사관을 통해 일제하 한국인 노무동원자 공탁서 부본 17만 5천명분(총 공탁금액 2억 7,800만엔)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정부는 2005년 일제시대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 방침을 결정한 이후, 피해판정에 필요한 증빙자료 제공을 일본정부에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다.
이번에 일본정부가 제공한 공탁서 부본은 일제시대 강제동원 된 한국인 노무자들이 일본 기업으로부터 받지 못한 급여 등 미수금을 전후 일본정부의 통달에 따라 일본 기업이 해당 지역별로 공탁한 기록의 사본이다.
우리정부는 이번에 일본정부가 제공한 노무동원자 공탁서 부본을 국가기록원 및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강제동원위원회)에 신속히 전달하여 구체적인 분석 작업이 이루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그간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지원은 주로 구(舊)군인·군속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이번 공탁서 부본 접수를 계기로 노무동원 피해자에 대한 피해판정 및 지원 사업에도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2007년 12월 구(舊)군인·군속 공탁서 부본 총11만건 제공에 이어 이번 일정부의 노무동원자 공탁서 부본 제공을 평가하며, 향후에도 과거사 현안 해결의 착실한 진전을 위해 일본정부가 계속 협조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