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승조원 실종자 가족 86명이 27일 오후 8시20분께 사고해역으로 출발했다.
가족들은 이날 오후 8시5분께부터 해군 2함대의 도움을 받아 승조원 100명 규모의 함정에 안내원 5명과 함께 몸을 실은 뒤 백령도 인근 사고해역으로 향했다. 당초 88명이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2명은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교롭게도 가족들을 실은 함정은 성남함(1200t급) PCC-775로 침몰한 초계함 천안함(PCC-773)과 같은 규모이다.
가족들은 성남함을 이용, 침몰 현장을 둘러 본 뒤 구조작업을 지켜볼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기상악화로 인해 가족들이 사고해역에 도착하기까지 7~8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군은 가족들의 편의를 위해 수건과 칫솔, 비누 등을 보급했으며 이동하는 동안 갑판 아래 장병들의 숙소를 잠자리로 제공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가족들이 평택 2함대로 언제 돌아올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26일 밤 서해 백령도와 대청도 사이에서 큰 폭발음과 함께 침몰한 천안함에는 104명의 승조원이 타고 있었고, 이 가운데 58명이 구조되고 46명은 실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