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2함대 함선 침몰 실종가족들은 침몰된 천안함이 선령(船齡) 20년 이상된 노후 배로 부대측이 평소 이 배가 물이 자주 새는바람에 수리가 잦았다고 주장해 선체 결함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 실종가족은 "평소 (실종남편)애 아빠가 입이 무겁기로 소문나 부대에서 있었던 말을 일체 하지 않는 편인데, 언젠가 이 배가 너무 노후돼 물이새는 바람에 수리가 잦다"며 "위험한 배라서 부대원들간 승선을 기피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으로부터 그런말을 듣고 침몰하면 어떡하냐, 배에 타지 말라고 말했더니 남편이 재수없는 말한다며 핀잔을 줬던 기억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실종된 김경수 중사(35)의 아버지 김석우씨(57)는 "아들이 17년 근무했는데 손자 2명을 남겨놓고 이런 사고가 발생해 가정이 풍비박산 났다"며 "부대측이 무성의한 태로로 명확한 해명을 하지 않아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또 "배가 한차례 출항하면 보통 10일~15일이상 바다에서 임무를 수행하는데 이번에는 무슨 결함이 있었는지 기지에 귀항했다가 이틀만에 다시 나간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며 함선 결함 의문을 제기했다.
실종 승조원 정종률 중사(33)의 아버지 정해균씨(65)는 "오전에 부대측에서 구조된 승무원 4명이 나와 사고상황을 해명했지만 '쿵 소리만 났다', '더 이상 모르겠다', '배안 폭발물 아니다'로 일관, 명확한 해명이 부족해 기자들 앞에서 해명하라며 밖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실종가족은 "배가 노후돼서 그렇다, 폭발당시 배안에서 화약냄새가 났다는 말도 있었다"며 "선실에 보관중이던 노후된 고폭탄 폭발 가능성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함장 최원일 중령(43)은 이날 "순식간에 꽝 소리가 난뒤 선체가 정전이 됐고 승조원들이 망치로 문을 부수고 들어와 구조된뒤 밖으나 나가보니 이미 선미가 바닷속에 가라앉았다"며 "원인을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부대측은 실종유가족들이 사고해역을 눈으로 직접 봐야겠다고 요구함에 따라 이날 오후 8시20분께 평택기지에서 실종자 가족 86명을 함선에 태워 사고해역으로 출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