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이 지난 24일 45개 상장사가 감사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서 신뢰가 도마에 오른데다, 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2000년 이후 상장한 코스닥 기업 764개사의 지난해 순이익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이 16배 수준에 비하면 크게 높은 것이다.
하지만 31일 박승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 전반의 위험선호 현상이 강화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코스닥 시장은 여전히 투자 메리트가 존재하는 시장이다"며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과 신뢰성의 문제만 해결된다면 현재 시장의 상대적 부진은 저평가 가치주를 저가 매수할 기회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코스닥 시장은 기업 규모가 작고 IT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기업 이익의 변동성이 크고 밸류에이션 지표의 설명력이 낮다.
박 연구원은 "코스닥의 트레일링(trailing) PER이 60배를 웃도는데도 시장이 열리는 이유는 기업 이익의 성장성이 높이 평가되기 때문인데, 최근 코스닥 시장의 양상은 성장성에 대해 과거와 같이 후한 평가가 내려지지 않는 것 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당분간 코스닥 기업들에 투자할 때에도 이익의 안정성 측면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밸류에이션 멀티플을 적용할 때도 낙관적인 편향이 개입될 수 있는 미래의 이익보다는 과거의 이익, 역사적으로 이익이 어떻게 늘어왔는지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변 연구원은 이익의 안정성이 높은 코스닥 기업들을 선별했다.
▲ PER은 2009년 순이익 기준, CAGR은 2000~2009년 기준. <자료=WiseFn, IBK투자증권> |
기준은 ▲2000년부터 코스닥에 상장돼 과거 10년의 순이익이 존재하는 기업 ▲지난 10년간 한번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는 기업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이익의 변동성(연간 이익 증가율의 표준편차로 측정)이 50% 미만인 기업 ▲성장성을 감안, 과거 10년간 이익의 CAGR(연평균 성장률)이 10%를 웃도는 기업 등 다섯가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