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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절상’ 中 상무부·인민은행 충돌

위안화 절상과 관련,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과 중국 상무부장이 엇갈린 견해를 표명했다.

30일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위안화 절상압력에 대한 중국 정부 및 고위 정책당국자들간 대처가 혼선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천더밍 상무부장은 이날 상무부 웹사이트를 통해 성명을 발표, 위안화를 평가절상해도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이론과 실행 모두에서 한 나라의 통화 가치가 뛰는 것이 (무역) 수지 개선에 이렇다 할 도움을 주지 못 한다"며 "한 국가(미국)가 국내의 정치 현안 때문에 다른(중국을 의미) 국가에 부당한 무역 제재를 위협하는 것은 사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성명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2005~2008년 동안 21%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간 동안 미국의 대중무역 적자가 21.6%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에는 위안화 가치가 변하지 않았음에도 미국의 대중적자가 16%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국의 무역수지가 사상최대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럴 경우 2004년 이후 첫 월간 무역적자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상무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을 중국어와 함께 영문으로도 게재, 미국에 상무부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와 달리 갓 임명된 2명의 인민은행(PBoC)의 신임자문관 두 명은 위안화 절상을 신속하게 재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점진적인 위안화 절상이 시작돼야 하고, 9월 전에는 달러화 고정 환율제를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인민은행 신임 통화정책위원이자 리다오쿠이 청화대 경제학 교수는 중국 경제 전문지 카이징과 회견에서 "중국이 9월 전에 달러화에 대한 고정환율제를 폐지해야 한다"며 "미국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위안화에 대한 정치적인 논의가 더욱 가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위안화 압력을 완화하는 방법은 중국이 먼저 조절에 나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인민은행 자문관인 샤빈 국무원 산하 발전연구중심 금융연구소 소장도 "중극은 금융 위기 전에 실시했던 관리변동 환율제로 다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입장차이는 중앙은행과 정부의 성격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앙은행의 경우 환율의 변동폭이 커져 경제충격의 흡수를 돕는다면 정책상 운신의 폭이 넓어진다. 이와 달리 상무부는 수출기업들을 보호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위안화 절상이 수출기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