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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기상호조시 함미 진입 재시도”

천안함 침몰사고 엿새째를 맞고 있는 31일 기상악화로 수색이 일시 중단됐지만, 군 당국은 기상조건이 호조되는 때를 노려 실종자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함미부분 내부진입을 시도할 계획이다.

이날 서해 백령도 해상은 전날부터 해상 기상 요건이 악화되며 당초 9시 시작할 수색활동이 중단됐다. 사고 해상은 흐리고 비까지 내리고 있다. 사고 해상은 흐리고 비까지 내렸고, 짙은 안개로 인해 가시거리는 1.2km에 불과하며 풍속도 초속 8~12m에 이르고 있다.

거기에 유속이 5-6노트로 거세졌고, 수온은 3.8~4.4도로 여전히 차가워 바닷속 여건도 만만치 않다. 수색작업을 벌이는 잠수요원들은 고무보트를 이용해 사고지점까지 접근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기상청은 다음 날 1일까지 비가 이어진 뒤 2일부터는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파고가 심해지고, 기온도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해 수색 중단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보인다.

이에 군 당국은 잠수요원이 순직하는 사고까지 겹친 만큼 무리한 수색작업을 진행해온 잠수요원들의 건강검진을 실시, 휴식시간을 부여했다.

다만, 군 당국은 실종자들을 고려해 기상조건이 허락하는 대로 탐색을 재개한다는 입장이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기상을 고려해 함미부분은 내부진입을 위한 인도색(로프) 연결 및 실종자 탐색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 대변인은 이어 "함수부분에서는 추가 진입로 개척 및 격실 내부 진입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군 당국은 또 잠수함 구조함 '청해진함'을 수리가 끝나는 대로 사고현장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청해진함은 잠수함 구조에 사용되는 심해구조정(DRSV)을 보유하고 있어, 수색작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군에 따르면 청해진함은 다음 달 6일쯤 수리작업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