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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보금자리]기존주택 매매가는 '다운', 전세값은 '업' 전망

3차 보금자리주택 지구 5곳이 선정되면서 기존 주택시장에도 큰 파장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위례 및 2차 보금자리 사전예약 여파까지 겹쳐 주택 매매시장 및 분양시장의 침체는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무주택세대주 자격 유지 등의 이유로 전세값은 더욱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31일 국토해양부는 ▲서울항동 3400가구 ▲인천구월 4300가구 ▲광명·시흥 2만2000가구 ▲하남감일 8400가구 ▲성남고등 2700가구 등 3차 보금자리 지구에서 4만800가구의 보금자리주택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사전예약은 오는 10~11월, 본청약은 내년말께 실시될 예정이다.

이번 보금자리주택 물량이 실제 시장에 풀리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주택시장에는 즉각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잇달은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과 3차 후보지 발표로 소비자들이 보금자리 주택을 분양받기 위해 기존 주택시장 진입을 꺼리는 경향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주택시장 버블논란으로 매수세가 위축되고 보금자리 공급으로 비싼 집값에 대한 수요자들의 거부감이 높아진 상황에서는 매수세 위축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소장은 "인근 시세에 비해 월등히 싼 분양가로 4만가구가 공급되면 수도권 전역으로 큰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실제로 2차 보금자리지정 이후 강남권을 제외한 수도권 지구 인근 매매가가 0.01%~1.51%까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소장도 "집값 대세상승기가 마무리 되면서 미래의 가격하락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안전투자 심리가 보금자리로의 쏠림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안전투자 심리가 확산되면 가격이 이미 오를 대로 오른 기존 주택을 매입하려는 구매욕구는 사라질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다만 매매시장 침체에 따른 집값 하락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으며 내림세도 '폭락'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 소장은 "올해 30조 원이나 되는 토지보상금, 재개발 및 뉴타운 철거이주수요,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 등을 감안할 때 집값이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세상승기가 마무리됐지만 이를 폭락으로 생각하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라고 지적했다.

이 소장은 "이번 물량에는 강남권 공급이 없고 시범지구와 2차에서도 강남권은 공급물량이 적었다"며 "반면 수요층은 두터워 강남권의 기존아파트 매수세가 크게 줄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매값 하락세와는 반대로 전세값에는 상승기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보금자리주택을 노리는 청약자들이 무주택세대주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전세로 눌러앉게 되면 전세수요는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수도권 전체적으로 전세값 상승세를 피하기 어렵게 됐으며 특히 인기 지구로 손꼽히는 성남과 하남으로의 전입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