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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음주량 증가, 알콜 분해 능력은 Down

한국주류산업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2008년 월별 주류 출고량은 겨울에 감소했다가 3월이 되면서 다시 증가하기 시작한다. 2008년 2월 소주와 맥주의 출고량은 21만 톤이었으나 3월에는 23만 톤, 4월은 27만 톤으로 늘어났다. 이는 봄이 되면서 따뜻한 기온으로 인해 술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봄철에는 우리 몸이 영양결핍 상태이기 때문에 과음을 할 경우 피로도는 더 증가해 스트레스를 유발하거나 음주운전 등 음주사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봄철에는 음주운전사고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달이기도 하다. 실제로 2007년의 월별 음주운전사고를 보면, 1월 1,902건 2월 1,910건이던 음주운전사고가 3월에는 2,586건으로 급격하게 늘어났고 4월과 5월에도 각각 2,431건, 2,482건으로 늘어났다. 이는 날씨가 따뜻하면서 야외 활동인구가 늘어나면서 음주운전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보건복지가족부 선정 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병원 이무형 원장은 “봄철에 우리 몸은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호르몬 분비가 달라지고 생체리듬이 변한다. 이런 불안전한 몸 상태에서 과음하면 스트레스와 불안증, 두통 등의 후유증이 심하니 좋지 않다”고 말하고 “안주는 영양분 섭취에 좋은 야채와 과일을, 술은 야채와 과일과 잘 맞는 도수 낮은 술을 선택해 봄철 과음을 예방한다”고 강조했다.

봄이 되면 기온이 따뜻해져 몸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비타민을 비롯한 각종 영양소의 소모가 많아진다. 이로 인해 우리 몸은 비타민이 부족한 상태이며 이로 인해 피로감이 커져 춘곤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봄철 음주 후 유독 숙취가 심한 이유도 비타민 부족 때문이다.

알코올과 비타민은 밀접한 관계에 있다. 간에서 알코올을 해독할 때에는 비타민B군을 사용하기 때문에 비타민이 부족한 봄에는 알코올 해독이 사람에 따라 5-20% 정도 느려지게 된다. '과음 후 다음날 컨디션'을 물은 다사랑병원 2009년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7%는 "졸리고 피곤함"을 호소했고, 19%는 두통으로 정상적인 업무가 힘들다고 답했다. 또 음주 다음날 업무 집중도는 전체의 60%가 평소 집중도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금주가 최선의 방법이지만 피할 수 없다면 영양 식품을 섭취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피할 수 없는 음주 자리라면 안주로는 녹황색 야채와 과일이 제격이다. 쇠고기, 돼지고기 등의 육류와 두부, 조개 등의 안주도 단백질을 보충하는 데에 좋은 선택이지만 육류는 과다 섭취하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일 수 있으므로 적정량을 지킨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적절한 음주일 것이다. 위스키와 같은 독주는 물이나 얼음을 타 마시는 것이 좋다. 자리가 무르익어 본격적으로 술을 들어갈 때는 도수가 낮은 술부터 가능한 한 속도를 조절해 마시는 것이 좋다. 대체로 술 마시는 속도와 술의 도수가 취기의 정도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소량의 술을 먹고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고 하더라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행 상태를 확인해봐야 한다. 음주 측정기가 없다 하더라도 바닥에 일직선으로 선을 그어 그대로 걸어보는 것으로 자신의 균형감각 상태를 확인 할 수 있다. 직선을 벗어나 삐뚤 하게 걷는다면 아직 취기가 남아있다는 뜻이다.

또 자신의 균형감각을 테스트 할 수 있는 예로 팔을 양쪽으로 벌려 수평을 이룬 상태에서 눈을 감고 한쪽다리로만 균형을 잡는 테스트 해 볼 수 있다. 사람마다 균형을 유지하는 시간은 틀리지만 취기가 남아있어 다리 힘이 부족한 상태라면 자세를 똑바로 취하기도 전에 흐트러지고 만다.

이 외에도 음주 상태를 측정하기 위해 '숫자 거꾸로 세기', '구구단 외기', '눈 감고 코 만지기'를 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