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수천 명의 반정부 시위자들이 의회해산과 총선을 요구하는 4주째 가두시위를 벌였다.
부정부패 혐의로 해외도피 중인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를 지지하는 반정부 시위대(UDD, 일명 레드셔츠)가 이날 의회해산과 조기총선을 요구하며 다시 길거리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쇼핑몰과 호텔 등 방콕의 주요 상업지역에서 산발적으로 시위를 벌였다.
UDD는 지난달 14일 방콕 랏차담넌 거리에 집결한 이래 반정부 시위를 이어가고 있으며 1주 전 정부측 대표단과 협상을 가지는 동안 일시적으로 길거리 시위를 중단한 바 있다.
정부측 대표단과 UDD 지도부는 지난달 28∼29일 의회해산 등 현안을 놓고 두 차례 협상을 벌였으나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UDD 지도자인 나타웃 사이쿠아는 “정부측이 시위 정국 해소를 위한 협상에 성실하게 임하지 않았다”면서 “협상을 재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며 반정부 시위를 무기한 지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는 이와 관련, “시위대가 방콕 시내 여러 지역에서 시위를 벌인다면 협상을 재개할 수 없을 것”이라며 “시위대가 요구하고 있는 의회해산은 특정한 개인이 아닌 국민 전체에 득이 된다는 판단이 있을 때 이뤄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레드 셔츠’가 주장하고 있는 승리는 아피싯 총리의 현 정부가 퇴진하고 총선을 실시한 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