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은 7일 오전 국군수도병원에서 진행된 생존자 기자회견에 대해 "사전에 짜여진 각본에 따른 것이 아니냐"는 반응을 나타냈다.
박보람 하사의 어머니는 "모두 짜고 나온 것 같아 보나마나 했다"며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장철희 이병의 아버지도 "실망이 컸다. (국방부와)똑같은 얘기만 반복해 방송도 보다가 껐다"고 짧게 말했다.
박경수 중사의 형은 "방송에서 '박연수 대위가 사고당시 모니터를 통해 21시24분이라고 시간을 확인했다'고 말했는데 함장이 '전기가 모두 끊겼다'고 말한 내용과 비교하면 앞 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종율 중사의 장인은 "입을 맞춘 듯 똑같은 얘기만 하는 것을 뭐 하러 보고 있느냐"며 "상당히 실망했다"고 불쾌하다는 반응까지 보였다.
임재엽 중사의 누나는 "어차피 예상했던 바다. 도움되는 것 하나 없다"라는 말을 남겼다.
실종자 가족들은 생존장병들을 통해 도대체 풀리지 않는 사고 원인과 자세한 상황 설명을 듣고 싶었지만 "모른다" "기억나지 않는다" 등의 답변만 돌아오자 또다시 실망했다.
한 가족은 "구조작업을 포기한 지금 상태에서 당시 상황만이라도 정확히 알고 싶었는데…"라며 아쉬움에 말끝을 흐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