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4월 이후 펀드환매세가 가속화 되겠지만, 국내 증시 상승기조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봤다. 펀드 환매에도 외국인 매수세와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여력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8일 위세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가 연고점인 1720선 가까이 상승하는 가운데, 그 동안 손실을 봤던 개인투자자들의 '본전찾기'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지난 2일과 5일 이틀 간 각각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출됐지만, 증시를 끌어내릴 만한 악재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들 자금이 특정 회사나 특정 펀드에서 집중적으로 유출된 것이 아니라 10여개 이상의 다수 펀드에서 다발적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만큼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또한 위 연구원은 "2007년 이후 코스피 지수대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 추이를 보면 1700선 이상에서 자금이 70%가량 유입됐다"며 "이들 자금이 지수상승에 따라 모두 환매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주식형 펀드의 50%가량이 적립식이고 이미 지난해부터 환매가 시작돼 앞으로의 부담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위 연구원은 "지난해 주식형 펀드에서 유출된 자금은 11조원에 달했지만, 코스피지수는40% 이상 상승했다"며 "외국인이 3월 동안 5조원 이상, 4월 이후에도 1조9000억원을 순매수하며 투신 매도 규모를 압도해 수급을 우려할 상황도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 동안 상승세를 달려온 지수가 조정을 받게 되면 오히려 개인자금 유입세가 재기될 수 있다"며 "낮은 금리와 국내 기업의 실적 모멘텀 등 증시 투자 매력은 여전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