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의 '2010년 임금·단체협상 잠점 합의안'이 노동조합 찬반투표에서 부결되면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잠정중단됐다.
9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자사의 노조는 7일과 8일 양일동안 2010년 임단협 노사잠정 합의안 찬반투표를 실시했지만 합의안을 통과시키지 못했다.
조합원 3561명이 참여한 가운데 임금협상 부문 찬성 1514명(43.7%), 반대 1946명(56.2%), 단체협약 부문 찬성 1485명(42.9%), 반대 1975명(57%)을 각각 기록해 임금과 단체협약 모두 부결됐다.
이에 따라 노사가 합의한 모든 안이 백지로 돌아갔으며, 노사합의를 전제로 예정됐던 채권단의 긴급 자금 지원 진행도 불투명해졌다. 또한 다음 주 말까지 노사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채권금융회사들을 대상으로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설명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취소하는 등 워크아웃 일정을 중단했다.
또한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에 1000억 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 지원은 물론 3000만 달러 한도의 신용장(L/C) 신규 개설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채권단은 다음달 5일까지인 채권행사 유예시한을 압두고 채권단협의회를 거쳐 이달 20일까지 회사측과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면 워크아웃 절차 진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 1일 193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철회하는 대신 ▲본급 10% 삭감 및 워크아웃 기간 중 5% 추가 반납 ▲상여금 200% 반납 ▲단계적 597개 직무 도급화 ▲복지제도 중단 및 폐지에 합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