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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이상봉, 한러 수교 20주년 문화축제 전야제 패션쇼 진행

지난 1일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이상봉이 한-러 수교 20주년을 축하하는 문화축제 전야제 행사에서 화려한 패션쇼를 선보였다.

이날 행사는 한국과 러시아 양국 정부의 수교 20주년을 기념하는 문화축제 개막식을 하루 앞두고 열린 전야제 성격의 행사로, 모스크바 시내에 버려진 공장을 예술전시 공간화한 아트플레이에서 양국의 정부 관계자 및 문화 예술계 유명인사들 그리고 이상봉의 현지 파트너와 그의 고객들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패션쇼는 화려한 조명과 북 등의 전통악기를 활용한 매력적인 음악이 어우러진 가운데, 지난 3월 파리에서 선보였던 디자이너 이상봉의 우아하면서도 실용적인 2010FW컬렉션으로 러시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날 패션쇼에서 주목 받은 것은 우리의 한글과 러시아 문자인 키릴 문자가 어우러진 작품이었다. 김소월의 시 ‘님과 벗’, 그리고 러시아의 대표 시인 푸슈킨의 '당신을 사랑했습니다'의 일부를 차용해 양국의 문자가 패션으로 승화된 특별한 작품들은 이날의 뜻 깊은 패션쇼를 한층 빛나게 해 주었다.

패션쇼의 마지막, 우리 전통 공연단의 웅장한 북소리를 배경으로 피날레 무대에 디자이너 이상봉이 등장하자 러시아 관객들의 환호는 그칠 줄 몰랐다.
이날 패션쇼에 참석한 한 러시아 관람객은 "패션쇼를 인상깊게 보았다. 기회가 닿는다면 한국의 패션쇼를 다시 보고 싶다"며 한국 패션에 대한 호감을 나타냈다.

러시아 현지 모델 24명과 한국모델 2명이 참여한 이번 패션쇼에는 영화 '미인도'와 '오감도'에 출연했던 배우 김규리도 참석했다. 그녀는 "뜻깊은 행사에 참여하게 되어 열심히 연습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날의 주인공이었던 디자이너 이상봉은 "너무 뜻깊은 행사에 참여케 돼 기쁘다. 한글과 키릴 문자가 만나 한국과 러시아 문화가 하나되어 더욱 발전하기를 기원하는 뜻에서 작업했다"고 밝혔다.

이상봉의 매장은 현재 모스크바 최고의 쇼핑센터로 각광받는 유러피안센터의 전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난 6년간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통해 모스크바의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

한편, 양국 정부는 지난 2일밤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에서 수교 20주년을 기념하는 문화축제 개막식을 열었으며, 오는 11월 10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폐막식을 갖기까지 약 7개월 간 전통공연·연극·유물전시·영화제 등 다양한 문화교류 행사를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