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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대 백병원, 바그람서 인술 펼쳐

인제대학교 백병원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오랜 전쟁과 내전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국민들을 위해 바그람 미군기지 내 한국 병원의 운영을 맡아 의술과 인술을 전하는 의료지원 사업을 11일 시작으로 펼치기로 했다.

바그람이 속해 있는 아프가니스탄 파르완주의 인구는 49만이나 1차 의료 서비스 제공 기관인 헬스센터는 46개, 임상검사 및 입원치료 등의 2차 의료 기관은 3개 뿐이고 보유 병상수도 총 131개로 통상 인구 50만명 당 500개 이상의 병상이 필요한데 비해 매우 열악한 의료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아프가니스탄은 지난 30년간의 전쟁으로 인해 가난과 높은 문맹률, 의료 인력의 부족, 의료지식과 기술의 낙후로 인해 높은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다.

2002년 WHO보고서에 따르면 여 47.2세, 남 45.3세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명을 기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1000명당 165명의 신생아 사망률을 나타내고 있고, 5세 이전의 아동 중 25%가 사망하는 등 영아사망률이 높은 국가다.

또한 모성사망률이 가장 높아 매일 45명이 출산 관련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연간 16,000명이 출산으로 인해 목숨을 잃고 있다. 전체 임산부 중 출산 때 의료지원을 받고 있는 경우는 15%미만에 불과해 아동과 임산부를 위한 모자 보건에 대한 의료지원이 시급한 실정이다.
 
더운 날씨와 상하수도 시설의 낙후로 인해 결핵, 말라리아, 홍역, 장티푸스, 콜레라, 뇌수막염 등 전염성질환으로 인한 사망과 장애가 커 전염병 관리 대책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바그람 한국병원'은 바그람 미군기지 내에 연면적 3,000㎡에 30병상 규모로 지어졌으며, 약 200명의 환자를 진료할 수 있다.
인제대학교 백병원은 백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의료진 중 아프간 바그람 한국병원에서의 근무를 희망하는 의료진의 신청을 받아, 병원의 총 책임을 담당할 원장에 서울백병원 비뇨기과 박석산 교수를 비롯해 의사 5명, 간호사 8명, 임상병리사, 물리치료사, 약사, 행정지원 업무 등 총 23명의 의료진을 파견했다.

인제대학교 백병원은 아프간의 취약한 모자보건 의료 환경을 개선할 보건사업과 함께 결핵, 말라리아, 홍역, 장티푸스, 콜레라, 뇌수막염 등의 감염성 질환 전문 치료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전문 외상센터는 전쟁으로 인한 군인 및 민간인들의 신속한 외과 치료 및 외상 후유증에 대한 치료, 재활물리치료 등의 통합적이고 전문적인 외상 치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