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거래시장이 급매물마저 거래가 끊기면서 매도자들은 매수자를 찾지 못해 발만 동동 굴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에 따르면 4월 둘째 주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서울 -0.07%, 신도시 -0.14%, 경기 -0.07%, 인천 -0.03%를 기록했다.
4월로 접어들면서 하락폭이 더욱 커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신도시는 금주 5개 지역 모두 하락하면서 지난주(-0.06%)보다 낙폭이 0.08%포인트나 확대됐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0.31%로 올 들어 가장 크게 떨어졌다. 송파구(-1.60%)가 2008년 12월(12/13, -3.02%)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주간 하락폭을 기록하면서 내림세를 이끌었다. 이어 강동(-0.47%), 서초(-0.43%), 강서(-0.20%), 강남(-0.18%) 순으로 떨어졌다.
자료=스피드뱅크 |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가는 송파(-0.43%), 강동(-0.20%), 강북(-0.18%), 관악(-0.15%), 서초(-0.10%) 순으로 내림세를 기록했다. 이밖에 도봉, 구로, 성북, 노원, 마포, 강남구 등도 주간 0.06%~0.09%씩 하락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영등포구(0.06%)는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주간 변동률은 0.1% 이내로 내림폭과 견줘 미미한 수준이다.
강남 재건축시장에서 시작된 가격 하락이 강북 등 외곽지역과 일반아파트로 확산되면서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아파트 변동률도 지난주 -0.01%에서 금주 -0.04%로 낙폭이 확대됐다.
노원구는 기존에 나왔던 매물들이 거래가 되지 않아 추가 하락 조정이 이어졌다. 하계동 청솔7단지 72㎡는 2억 2000만~2억 3000만원 선으로 500만원 떨어졌다.
경기도는 과천(-0.31%), 고양(-0.21%), 용인, 안양(-0.19%), 시흥(-0.14%), 의정부(-0.12%), 부천(-0.10%), 구리(-0.09%) 등이 떨어졌다.
자료=스피드뱅크 |
용적률 축소에 따른 실망 매물이 나오면서 재건축 단지들의 약세가 지속됐으며, 일반 아파트도 그 영향을 받아 하락세를 나타냈다.
고양, 용인 등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의 집값 하락세도 확연하다. 고양시는 식사지구, 덕이지구와 함께 인근 파주 교하신도시 신규 입주물량까지 더해지면서 기존 아파트값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밖에 시흥, 부천, 구리 등 보금자리주택이 공급되는 지역의 약세도 눈에 띄었다. 실수요자들이 보금자리주택 대기수요로 전환되면서 기존 아파트 거래는 더욱 위축되는 모습이다.
반면, 광주(0.13%)와 성남(0.09%)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광주시는 공급부족으로 쌍령동 일대 아파트값이 올랐다.
신도시는 모든 지역이 하락했다. 산본이 -0.29%로 하락폭이 가장 컸고 평촌(-0.22%), 중동(-0.09%), 일산(-0.08%), 분당(-0.06%) 등의 차례로 값이 내렸다. 매수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매물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가격 하락 압력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산본은 부곡휴먼시아 등 새 아파트 입주 여파까지 겹치면서 약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대형 아파트 매수세는 거의 없는 데다 최근에는 소형 아파트값도 1~2천만원씩 떨어지고 있다.
인천은 지난달 31일 발표된 3차 보금자리주택에 구월지구가 처음으로 포함된 가운데 서울 등 다른 수도권 지역과 마찬가지로 ‘매매 약세, 전세 강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금주 계양구와 부평구가 각각 0.13%, 0.12% 떨어져 전체 하락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