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이틀째 하락, 코스피 1720선과 코스닥 510선이 무너졌다.
12일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말(9일) 대비 14.17포인트(0.82%) 하락한 1,710.30을, 코스닥 지수는 4.48포인트(0.87%) 떨어진 507.67을 기록했다.
유로존 국가들의 그리스 세부지원 조건 합의와 미국의 2월 도매재고 증가로 지난주말 뉴욕증시가 상승했다는 소식으로 코스피는 오름세로 출발했다.
장초반 1733p까지 올라서기도 했던 지수는 중국의 위안화 절상 이슈 부각과 원·달러 환율 하락이 부담으로 작용했고, 외국인이 22일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서며 수출주에 대한 매도세를 강화한 탓에 하락반전됐다. 원·달러 환율은 4.10원 내린 1,114.10원으로 마감해 이틀째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개인이 948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467억원과 1028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40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 종이목재, 화학, 의약품, 전기전자, 의료정밀, 운수장비, 건설, 통신, 증권업 등이 하락했다. 반면 음식료품과 의약품,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기계, 유통, 전기가스, 운수창고, 금융, 은행업 등이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LG디스플레이가 3% 이상 하락했고,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6~7% 하락하는 등 외국계 매도세가 집중된 대형 IT주와 자동차 등 수출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우리금융이 오버행 이슈가 해소된데 힘입어 3.6% 오른 가운데 KB금융과 신한지주가 2% 이상 상승하는 등 은행주는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이 1~2% 오르는 등 신조선가 인덱스(Index)가 1년7개월만에 상승했다는 소식이 조선업황 회복 기대감으로 이어지며 조선주도 상승했다. 구제역 확산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사조오양과 사조산업, 동원수산이 1~5% 오르는 등 수산물관련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CJ제일제당이 실적호조와 환율하락이 호재로 작용하며 3.7%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동국제강이 대우건설 인수 참여를 포기했다는 소식으로 13.3% 올라 급등세를 나타냈다. 국도화학은 매출성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중이라는 증권사 분석에 힘입어 3.2% 상승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단기급등 부담과 외국계 매도세 출회로 7일만에 하락반전됐다.
이날 상승 종목수는 상한가 12종목을 포함해 338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1종목을 포함해 460개였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억0731만주와 5조6468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은 개인과 외국인이 동반 매수했지만 기관이 250억원 가량 순매도한 탓에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 방송서비스, 인터넷, 디지털컨텐츠, 소프트웨어, 통신장비, 반도체, IT부품, 종이목재, 의료정밀기기업 등 대부분이 하락했다. 음식료담배, 섬유의류, 제약, 일반전기전자업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 중에서는 서울반도체와 셀트리온, 포스코ICT, 동서, 소디프신소재, 다음, CJ오쇼핑 등이 하락했고, SK브로드밴드와 태웅, 메가스터디, 네오위즈게임즈, 성광벤드 등이 상승했다.
파루와 중앙백신, 제일바이오가 동반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구제역 확산 소식으로 백신과 방역 관련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나로호 발사 2차 일정이 19일 발표될 예정이라는 소식으로 한양이엔지와 비츠로테크, 쎄트렉아이가 3~6% 오르는 등 우주항공주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북한의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와 한국관광공사 자산 동결 등 강경조치 소식으로 이화전기와 제룡산업이 8~13% 하락하는 등 남북 경협관련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종목별로는 대진공업이 신규사업 투자 소식으로 12.4% 올랐고, 중국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차이나하오란과 차이나킹, 3노드디지탈이 1~3% 오르는 등 수혜 기대감이 작용하며 국내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상승 종목수는 상한가 17종목을 포함해 344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9종목을 포함해 574개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