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 등급을 한 단계 상향 조정,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한 성공적 대처를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했다.
1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무디스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A2에서 A1으로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의 이번 등급 상향은 3대 신평사 중 처음으로 외환위기 이전 수준의 등급을 회복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톰 번 무디스 부사장은 이번 상향조정에 대해 "한국 경제가 전 세계적인 위기에서 정부 재정적자를 억제하면서 이례적인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신용등급 조정은 이러한 현상을 반영한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한국 경제의 저항력과 회복력은 괄목할만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한국 경제는 세계 경제 환경의 개선에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며 "정부는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지원하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경욱 기획재정부 차관도 이날 정부 과천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빠른 경제회복세와 정부의 신속한 대응, 재정건전성 및 금융기관의 건전성 개선 등을 들어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올렸다"며 "천안함 침몰에도 불구, 시장이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는 점이 높게 평가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 차관은 "글로벌 경제위기를 우리나라가 성공적으로 대처해 나갔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그는 "국가신용등급 전망의 상향조정으로 우리나라 금융기관들의 등급 혹은 전망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해외투자자의 투자심리를 개선해 주식 및 채권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