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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위한 '감성 마케팅' 각광

사회활동 증가 및 소비활동의 주체가 여성 중심으로 이동함에 따라 백화점과 금융권 중심으로 실시되었던 '여성전용 서비스'가 이젠 야구경기장·경마장 등 스포츠시설과 시니어타워에서 서울시 같은 지자체까지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예전에는 단순히 여성 참여를 유도했다면 이제는 여성들만을 위한 시설이나 서비스를 주도해야 트렌드를 따라갈 수 있다. 특히 여성들은 현모양처뿐 아니라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어 사회 전반적으로 여성들을 위한 시설과 서비스들이 경쟁적으로 생겨나고 있다.

딱딱한 공간으로만 느껴졌던 관공서부터 시니어를 위한 장소까지 여성을 위한 서비스가 한창이다. 그 동안 여성전용 주차장 서비스처럼 여성을 위한 서비스가 사회적 약자였던 여성에 대한 배려차원의 서비스였다면 현재의 서비스는 사회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여성을 타겟으로 서비스를 특화시키고 차별화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부쩍 증가한 여성야구팬들을 위해 각 프로야구 구단도 여성전용 서비스에 팔을 걷어 부치고 있다. SK는 국내 구단 최초로 인천 문학구장에 '여성전용 파우더룸'을 만들었다. 1루측 1층 복도에 마련된 파우더룸에는 실시간으로 경기 중계를 볼 수 있도록 TV와 야구 초보자들을 위한 관련 야구서적들을 서비스한다.

잠실야구장에는 1, 3루쪽 내야 관중석 뒤쪽 복도에 100개씩, 총 200개의 코인 라커를 설치하여 가방이나 옷 등 여성들이 관중석까지 가지고 들어가기 번거로운 짐들을 보관할 수 있는 라커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은 '퀸스 데이(Queen’s Day)' 이벤트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실시하기로 했다. 매달 특정 목요일을 '퀸스 데이'로 지정해 입장 여성팬들을 위한 다양한 경품과 이벤트를 제공한다.

정치적·사회적 활동에도 주도적인 여성을 위한 서비스 경쟁은 지자체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시는 여성들을 위한 스마트폰 여행(女幸)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여성들을 위해 일상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여성안심 콜택시 호출 서비스, 여성일자리 구인정보, 어린이집 위치 및 보육 정보, 여성 전용 화장실 등 여성 편의시설 위치정보로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부평구청은 지난 2월초 1층 민원실 내 25㎡ 규모의 여성전용 휴식공간으로 '엄마랑 아가랑 맘존'을 설치해 민원처리를 위해 구청을 방문하는 여성들이 편안하고 쾌적한 분위기에서 쉴 수 있도록 했다. 육아 관련 잡지 및 정보지는 물론 영상매체를 통해 임신 출산 육아에 대한 정보 및 정부의 출산장려정책 등 다양한 영상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금융권에선 여성 전용통장·여성전용카드는 이젠 기본이 됐다.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가계경제를 주도하는 양질의 고객이 많아 오프라인에 이어 온라인에 집중되는 추세다.

신한은행은 여성전용 온라인 공간을 '민트 레이디클럽'에서 회원을 대상으로 환율 및 수수료 우대와 우대금리 적용 등 다양한 금융혜택과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영화 시사회·메이크업 클래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인터넷 잡지 웹진 '여우클럽'을 운영하며 금융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금융상품 마케팅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국민은행의 '명품 여성종합통장'은 인터넷을 통해 예·부·적금 가입 때 0.3%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시니어타운도 평생 육아와 가사노동으로 지친 여성 시니어들을 위한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호텔형 레지던스 스타일의 시니어타워인 '더 클래식 500'은 하우스키핑 서비스,  프론트데스크 서비스, 우편·택배 서비스, 퍼스널 컨시어즈 서비스 등의 호텔식 프리미엄 서비스로 바쁘게 살아온 여성회원들에게 육체적인 편안함과 더불어 정신적인 안락함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하 830m에서 올라와 다양한 미네랄 성분과 알칼리성분이 풍부한 천연암반수 스파&피트니스시설은 피부를 더욱 부드럽고 윤기 있게 해주고 여성전용 파우더룸이 있어 여성회원들에게 입소문을 타면서 여성회원의 비율이 오픈 초기보다 15% 이상 증가되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더 클래식 500의 김연남 마케팅 팀장은 "더 클래식 500내의 외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멤버싶 클럽의 회원에서도 6대4의 비율로 여성이 훨씬 높다"며 "현대의 여성은 단지 소비의 주체만이 아니라 사회·정치·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추세로 여성 타겟의 감성마케팅은 점차 세분화되고 차별화되는 추세로 갈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