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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클럽 TV부착 런닝머신, ‘귀 건강’ 해친다

헬스클럽 런닝머신 위에서 무리하게 걷거나 뛰다가 다치는 것이 발목만은 아니다. 직장여성 김나래(28)씨는'나홀로 100일 다이어트'에 돌입했다가 며칠 전 '돌발성 난청'을 경험했다. 목을 돌리거나 한쪽으로 구부릴 때 보이는 크고 긴 근육인 '흉쇄유돌근' 밑에는 머리를 향해 가는 혈관이 지나가는데 근력운동을 갑작스럽게 혹은 무리하게 하면 뇌신경의 지배를 받는 흉쇄유돌근이 극도의 긴장상태에 빠져 혈액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

그렇다고 그녀가 갑자기 무거운 아령을 들어서 흉쇄유돌근이 경직된 것도 아니었다. 김나래씨의 경우는 급한(?)살부터 빼기위해 매일 1시간씩 런닝머신에서 걷는 운동만 해왔던 터였다. 조사결과 김 씨의 난청을 일으킨 화근은 런닝머신 전면에 부착·설치된 tv모니터였다. tv를 보면서 운동을 하면 혼자 걷는 지루함과 오랫동안 걸었을 때의 육체적인 고통을 잊게 하는데 도움은 될 수 있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의 운동을 방해할 수 있어 이어폰을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데, 헬스클럽 전체에 울려 퍼지는 음악소리와 돌아다니는 사람들로 인해 이어폰 볼륨은 자연스럽게 점점 커질 수밖에 없는 노릇.

그렇게 이어폰을 꽂은 상태로 장시간 운동하고 내려오면 나이트클럽이나 콘서트장 등에서 시끄러운 소리를 자주 접했을 때 귀가 멍하고 일시적으로 소리가 들리지 않는 현상과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된다. 주변이 시끄러운 곳에서 개인 MP3를 사용하는 것도 볼륨을 크게 듣는 경향이 있어 귀 건강에 좋지 않다.

또한 런닝머신에 부착된 tv는 시력저하를 일으킬 수도 있다. 눈과 모니터 사이의 거리는 불과 70~80cm. 걷다보면 더 가까워지는 경우는 부지기수다. 게다가 대부분의 모니터 또한 화질이 좋지 않거나 컴퓨터용 모니터여서 눈이 쉽게 피곤해진다.

한편 같은 상황이라도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돌발성 난청'에 걸릴 확률이 높다. 말초신경까지 혈액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경우 머리 쪽의 압력이 높아져 마치 비행기를 탔을 때처럼 귀가 멍해지는 셈이다.

난청이 지속될 경우 한의학에서는 혈액순환 개선을 우선으로 한다. 부천한의원 노영범 원장은 "계지, 복령, 창출이라는 한약재를 쓴다. 계지는 특히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복령은 자율신경의 조화를 돕고, 창출은 소변의 배출기능을 강화시킨다"고 밝혔다. 아울러 흉쇄유돌근의 뭉친 곳을 풀어주는 침 치료도 보조요법으로 활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