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 후 처음으로 금융협의회를 주재, 시중은행자들과 "가계부채 부실화 위험은 낮은 편"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김 총재는 16일 오전 서울 소공동 한은 소회의실에서 10개 시중은행 대표들과 금융협의회를 갖고 최근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에 대해 논의하며 이 같이 밝혔다.
시중은행장들은 "가계부채가 높아 경계감을 가져야 하겠지만 대출 부실화 위험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가계대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의 주차입자가 중상위계층이고,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낮은 수준으로 적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대출연체율이 매우 낮다는 점도 논의됐다.
아울러 시중은행장들은 "최근 시장금리의 빠른 하락으로 은행들이 채권투자에서 이익을 얻었다"라며 "다만, 순이자마진(Net Interest Margin)이 감소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또 은행장들은 "우리나라와 같은 소규모 개방경제국가의 경우 금융위기 재발을 방지하려면 G20 회의에 우리 정부가 주요 의제로 제의한 국제적 금융안전망(Financial Safety Net) 구축이 긴요하다"며 좋은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김 총재에게 건의했다.
이와 관련해 김 총재 또한 "앞으로 금융부문(Financial Sector)과의 소통이 더 원활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매달 1번씩 열리는 금융협의회에는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중소기업, 한국외환, 한국씨티, 농협중앙회, 수협중앙회, 수출입은행 대표들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