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학생 취업률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취직 빙하기'에 직면하자, 대학을 졸업해도 취직자리가 없는 청년층을 지원하는 움직임에 산업계와 대학도 발 벗고 나섰다.
일본 최대 인재파견 업체인 '파소나 그룹'은 올 봄 미취업 대졸자 2000명을 한시적으로 고용해, 타사에 재취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오야마 학원대학은 취직을 위해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모두 취득하고도 유급하는 학생의 등록금을 50% 감면해주기로 결정했다.
일본 문부과학성과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올봄 졸업예정인 대학생의 취업내정률은 2월 1일 현재 80.0%로, 기존의 최저치였던 2000년 81.6%를 밑도는 수치를 기록했다. 미취업 대학생 수도 지난해보다 약 2만 6000명 많은 8만명에 달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에 '파소나 그룹'은 미취업 대졸자 2000명을 올 여름까지 계약기간 최대 2년의 계약사원으로 채용해, 실무와 교육연수를 병행시켜 재취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전화응대 요령 등의 기초적인 서비스 업무 교육과, 무역업무 등의 전문적인 직무교육을 실시하고, 회사에 인재를 파견해 실무 경험을 쌓게 해, 관련업종으로의 재취업이 이루어지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일본의 취업정보회사 '리크루트'는 일본상공회의소의 수탁사업자로, 미취업 대졸자 등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구인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오는 7월 개설한다. 대기업의 신규 채용 억제로 취업난을 겪고 있는 대졸자와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을 연결해, 구인수요를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대학에서는 아오아먀학원대학이 올 봄부터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모두 취득했더라도 본인이 원하면 유급할 수 있게 해주는 '졸업연기제'를 도입하고, 등록금 50%를 감면해주기로 결정했다. 쇼난공대도 등록금의 20%를 내면 대학에 재학할 수 있게 했다. 이는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일본의 기업들이 졸업한 지 1~2년 지난 '졸업자'보다 '졸업예정자'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앞으로 이 제도를 채용할 대학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후생노동성은 정규직 채용을 전제로 인턴을 선발하는 기업에게 1인당 8만엔을 지급해, 취직난 해소에 나설 방침이다.
일본의 미취업 대졸자는 IT버블이 붕괴했던 2000년 이후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2003년 대졸자 54만명 가운데 10만명이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취직빙하기'에 직면했다. 2006년 이후 일본내 경기회복으로 미취업 대졸자 수는 5만명까지 감소했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로 다시금 10만명을 넘어설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