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2살 직장인 최현태(가명)씨는 해열제를 복용해도 열이 잘 떨어지지 않는 B형 독감을 심하게 앓고 나서 머리털이 한 움큼 빠지는 황당한(?)사건을 경험했다.
한의학에서는 최 씨의 경우를 열성탈모 유형으로 분류한다. 탈모전문 머리샘 한의원 배원영 원장은 “두피로 열이 뜨면 탈모를 일으키는 남성 호르믄의 일종인 DHT의 농도를 증가시켜 모모세포를 퇴화시킬 뿐만 아니라 두피의 모공이 크게 열려 모근을 붙잡는 힘이 약화돼 탈모를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감기에 걸리면 목이 잘 붓고 열이 오르기 쉬운데 이때 두피는 마치 아궁이에 불을 때는 형국이 된다. 동의보감에서도 화(火)기운이 위로 올라 두피의 피와 진액을 마르게 탈모를 일으킨다고 언급했다.
최 씨는 평소에도 머리에 열이 오르고 뜨거운 국물을 먹으면 머리에 습기가 차고 얼굴로 흘러내린 땀을 연신 닦느라고 티슈 한 통을 다 쓸 정도였다고 했다.
땀을 과도하게 많이 흘리고 일시적으로 열은 내렸지만 몸이 개운치 못하고 오히려 피곤하다면 이는 건강이 좋지 않다는 증거다. 따라서 마르고 허한 사람의 경우 몸살감기에 걸렸다고 무턱대고 많은 땀을 빼는 것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약해져 감기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탈모인이라면 최대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잠들기 전 30도 이상의 따뜻한 물로 샤워해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것은 감기를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감기에 걸려 땀을 많이 흘렸다면 반드시 충분한 물을 마시고 제철 과일로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것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