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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천일염 사업 투자 나서

CJ제일제당이 대상에 이어 천일염 가공 및 유통사업 투자로 천일염 사업에 전격 진출했다.

20일 CJ제일제당은 전남도청에서 전라남도·신안군 관계자들과 협약 체결을 맺고, CJ제일제당은 부지규모 24,211㎡의 대규모 천일염 산지 종합처리장 건설 및 천일염 가공·유통 전반에 대한 투자를, 전남도는 천일염 사업 육성을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오는 8월까지 신안군 신의면에 산지종합처리장 완공을 통해 연간 2만톤 이상의 천일염을 가공 처리하고 국내 천일염 산업을 선진화할 방침이다. 소금테마마크와 같은 염전 문화사업도 중장기 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며, 2014년 매출 목표를 240억 원으로 잡았다.

CJ제일제당은 국내산 천일염을 프랑스의 '게랑드' 수준으로 발전시키고, 해외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우선적으로 염전이 없는 3천억원 규모의 소금 시장인 일본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특히 일본 시장에서 수입염의 비중이 높은 것을 감안할 때 대규모 생산처리장을 기반으로 가격경쟁력만 확보하면 바로 시장 진출이 가능한 것으로 CJ제일제당 측은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에 도쿄에서 열린 식품박람회(FOODEX JAPAN)에서 CJ제일제당의 천일염 전시제품에 일본 바이어들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또한 CJ제일제당은 사업 확장을 위해 시판중인 천일염 가정용 제품 보급을 확대함과 동시에 다양한 가공식품에 천일염이 사용될 수 있도록 B2B 시장을 활성화할 방침이며, 일반 가공식품에도 국산 천일염에 대한 사용을 늘릴 방침이다. 이미 CJ제일제당은 '100% 해찬들 국산고추장'과 '100% 해찬들 국산된장'과 함께 최근 출시한 '유기농 된장'에도 국내산 천일염을 100% 사용했다. 고추장 메인 제품인 '태양초 골드 고추장'도 천일염 성분을 강화한 제품으로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 외에도 농심은 '새우깡'에 신안군 천일염을 쓰고 있으며, 크라운제과는 지난달부터 CJ로부터 천일염을 공급받아 '콘칩'의 원료로 사용중이다. 사조그룹은 최근 가정용 장류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국산 천일염을 사용한 고추장·된장·쌈장을 출시했다.

한편, 현재 국내 천일염 시장은 900억원대 규모로 추정되며 수입산을 제외한 국내산 천일염은 600억원의 시장규모를 갖고 있다. 식품용 소금시장 전체 규모인 1300억원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지만 대부분 김치·젓갈의 절임용으로 쓰이고 영세 제조업자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성장이 더딘 편이다. 실제로 식탁에서 쓰이는 가정용 소금에서 국내산 천일염의 비중은 2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최근 CJ제일제당·대상 등 식품 대기업에서 최신 위생설비를 구축하고 브랜드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최근 천일염의 영양학적 우수성이 부각됨에 따라 시장규모는 급속도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