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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佛·獨·伊, 자국 영공 내 항공기 운항 재개

현지시간으로 20일 밤 10시께 캐나다 밴쿠버를 출발한 브리티쉬에어웨이스 소속 항공기 한 대가 런던 히드로 공항에 무사히 착륙하자, 탑승객 전원이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이 항공기는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로 인해 지난 15일 이후 항공기 운항이 전면 금지됐던 영국에서 처음으로 운항된 상업용 항공기이다.

이날 미국 CNN의 보도에 따르면 이 항공기의 히드로 공항 착륙 1시간 전 영국 민간항공국(CAA)은 화산재 구름의 밀도가 예상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자국 영공에서 항공기 운항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영국 영공에서의 항공기 운항이 재개될 것이나, 화산재 밀도가 위험한 수준에 있는 일부 고도 내에서의 항공기 운항 금지 조치는 여전히 남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CAA의 발표 후 앤드류 아도니스 영국 교통부 장관은 히드로 공항을 포함해 영국 내 모든 공항이 이날 밤 10시부터 영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영국 항공관제센터(NATS)는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밀도가 높은 화산재 영향권에 있는 스코틀랜드 북서부 영공을 제외하고, 영국 내 대부분의 영공에서 운항 금지 조치들이 철회됐다"고 밝혔다.

유럽항공관제청인 '유로컨트롤'에 따르면 이날 유럽에서 약 1만4000편이 운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당초 예약된 항공편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지난 19일 유럽 전역에서는 예약 항공편의 3분의 2가 결항됐으며, 지난 주말에는 예약항공편의 약 80%만이 운항됐다.

19일 유로컨트롤은 항공기의 운항 고도를 2만 피트 이상으로 제한했다고 밝혔다. 유로컨트롤은 2만 피트보다 낮은 고도의 영공을 폐쇄하거나 매우 제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에서도 항공기 운항이 재개된 상태다.

장 루이스 보르루 프랑스 환경장관은 프랑스 라디오 RTL와의 인터뷰에서, 샤를 드골 공항과 오를리 공항 등 프랑스의 주요 공항 2곳에서 예약항공편의 약 75%가 운항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독일 항공기연구소(DFS)도 자국 내 공항에서 항공기 이착륙을 허용한다고 밝혔고, 독일의 주요 항공사인 루프트한자는 20일 장거리 항공편을 포함해 약 330편의 항공기가 운항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탈리아민간항공당국(ENAC) 역시 자국 영공에서 항공기 운항을 재개한다고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