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내 위치한 파라다이스 면세점 매각이 6개월 추진끝에 결국 무산됐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파라다이스호텔은 면세점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던 호텔신라에게 회사인수 이행보증금 50억원을 반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각이 무산된 이유에 대한 양측의 입장은 다르다. 호텔신라 측은 사업권 승계에 대해, 파라다이스 측은 매각 가격에 대한 이견이 컸다고 주장하고 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인수 포기에 있어 핵심은 사업권 이양이다"면서 "파라다이스 측에서 관세청에 문의한 결과, 면세사업권을 다른 업체에게 승계할 수 없다는 법리 해석이 내려졌기 때문에 인수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금액 부분은 그 다음 문제로 협상이 진전될 수 없는 상황이었으며, 사업권 승계가 안 되면 인수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신라호텔의 기본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파라다이스 그룹 홍보팀 최치환 차장은 "매각 중단의 가장 큰 요인은 인수가격 차이지만, 고용승계 부분도 어려움이 있었다"며 "신라면세점과 기능적인 측면에서 어떤 식으로든 중복이 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파라다이스 그룹 측은 구체적인 논의 금액의 언급은 피했지만, 관련업계에서는 800억원 안팎의 금액을 두고 양측이 줄다리기를 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매각을 재추진한다는 기본 입장을 내세우고 있지만 업계에선 면세권 승계문제로 인해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파라다이스그룹은 지난해 7월 초 기존 사업 역량 강화를 이유로 면세점 매각을 추진해 왔다.
그룹측은 "면세점 영업 이익은 매년 발생하고 있지만, 그룹내 매출은 호텔 및 카지노 비지니스가 차지하는 부분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1983년 부산에서 면세 사업을 시작한 파라다이스 면세점은 부산과 대구공항점 등 2곳에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