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내 호재가 악재를 압도하고 있다. 하지만 숨고르기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4일 "현 상황에서 국내 증시의 호재와 악재를 나타내는 대차대조표를 만들어본다면 긍정적인 여건이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재는 ▲계속되고 있는 외국인 매수세 ▲연이은 기업실적 호조세 ▲대규모 펀드 환매 진정 ▲환율 급락세 진정 등이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발표된 국내 주요기업들의 1분기 실적도 '깜짝실적' 수준이다.
국내주식형 펀드 환매세도 점차 진정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 속도는 다소 늦춰졌다.
반면 악재는 장기간 많이 올랐다는 '기술적 부담' 이외에 딱히 없다.
김 연구원은 "증시 안팎 환경이 좋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그동안 높은 지수 상승폭에도 불구하고 가격조정이 거칠게 나타날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조정 가능성은 남아있다.
호실적을 발표한 후 나타난 외국인 차익실현 탓에 주도주들이 상승탄력을 잃어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상승탄력 저하가 두드러진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6일 장중 사상 최고치인 87만50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점차 하락해 지난 23일 83만 원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삼성전자 같은 기존 주도주의 시장지배력이 둔화될 경우 지수의 상승 탄력 또한 약해질 수밖에 없다.
한편 김 연구원은 "전기전자나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에 대해서는 '조정 시 매수' 전략을 쓰고 여전히 가격메리트가 큰 조선·해운·항공주 등에 대해서는 관심을 유지하라"고 권했다.